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 책 읽는 가족 11 책읽는 가족 11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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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수아는 바로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아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집에서, 친구들과 노는 속에서 항상 타협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알고 눈치를 보며 행동한다. 그런데 수아는 그렇지 않다.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대로,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행동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수아를 불안하게 생각하고 항상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수아를 학교에서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 사람이 바로 같은 학년의 사촌 영무다. 영무는 수아가 짐처럼 느껴지고 왜 자신이 수아를 보호해야 하는지 억울하기만 하다. 그런 영무의 심리를 이금이 작가는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다. 어쩜 아이의 심리를 이렇게 잘 알아서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의 중심에는 수아가 있지만 수아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 아이는 바로 영무다. 마음대로 병에 걸린 수아와 이를 돌봐야 하는 영무 사이가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며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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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노동자 전태일 우리시대의 인물이야기 7
위기철 지음, 안미영 그림 / 사계절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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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죽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22살의 어린 나이에 무엇을 알고 무엇을 위해 그렇게 자신의 몸을 불태우며 죽어갔을까? 우리가 익히 노동자의 벗 전태일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었겠지만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왜 그렇게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외쳤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얼마나 불행하고 어려운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되면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야만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어렵고 힘든 가정 형편, 부모님들이 열심히 일하여 조금 행복이 찾아오려고 하니 그것은 허용하지 않고 찾아드는 불행. 전태일에게 불행의 끝은 없었다. 아버지가 옷 만드는 기술로 조금 돈이 모이려고 하면 사기를 당해 하루 아침에 알거지가 되고 반복된 불행 속에 아버지는 알콜중독이 되기도 하고, 어머니는 정신을 잠시 놓기도 한다. 어린 세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가난한 집의 장남 전태일은 지금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삶의 고통을 지고 살았다.

겨우 13살에 기술이라도 배우기 위해 들어간 청계천 평화시장 피복 공장. 전태일은 그곳에서 기계처럼 돌려지는 공장 노동자들을 보고 자신이 무언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이 바로 근로기준법. 근로기준법에 나와있는 대로만이라도 일하게 해 달라고 아무리 요구했지만 누구 하나 힘없는 노동자들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전태일은 자신의 죽음으로 그렇게 간절히 원하던 일을 이루었다.

어린 시절 배고프고, 잠 잘 곳이 없어 어린 동생을 아동보호소에 맡겨야만 했던 삶, 서울에서 잠 잘 곳이 없어 온 가족이 다리 밑에서 몇 달을 지내야 했던 삶, 신문팔이, 구두닦이로 몇 푼을 벌어야 했던 삶을 모두 뒤로 하고 남은 노동자들의 가슴이 해가 되어 죽은 것이다. 우리는 게으르면 가난하게 산다.는 말로 아이들을 교육한다. 그런데 전태일은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은 정말 게을러서 가난하게 사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을 읽고 나서도 자꾸만 책을 만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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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순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7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원작, 헬린 옥슨버리 그림, 박향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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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밭에 심은 순무가 할아버지의 바람대로 커다랗게 자랐어요. 그래서 수확을 하려고 해요. 하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 당겨도 땅에 묻혀 있는 순무는 너무 커다랗게 자라서 뽑히지가 않는 거예요. 커다란 순무를 뽑기 위해서 할머니, 손녀, 강아지, 생쥐, 고양이 등이 함께 힘을 합쳐요. 결국 다 같이 힘을 모아 커다란 순무를 뽑게 되지요. 그래서 함께 나눠먹지요. 같은 말의 반복으로 유아들이 보면 언어를 새롭게 익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함께 힘을 합치면 어려운 일도 훨씬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느낄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냥 읽는 것보다 책에 나오는 그림처럼 서로 꼬리에 꼬리를 이어 순무를 잡아당기는 것처럼 아이와 함께 율동을 하며 읽으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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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만 쉬고 싶은 덩치부인 웅진 세계그림책 45
질 머피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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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는 어린 아이들이 읽는 것보다 어른이 읽으면 더 동감할만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읽으면 우리 엄마가 이런 것을 원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할 수 있겠지요. 바로 엄마가 원하는 것은 단 오분만이라도 쉬고 싶다는 것이지요. 책 속의 덩치부인은 세 마리의 아기코끼리를 키우는 코끼리엄마입니다. 세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바쁘고 피곤하지 알 수 있겠지요.

어느날, 아침 엄마는 빵과 우유를 챙겨 목욕탕으로 향합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어디를 가나 물으며 졸졸 따라옵니다. 목욕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 엄마를 잠시도 그냥 두지 못합니다. 엄마는 간절히 휴식을 원하지만 아이가 불어주는 피리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혼자 조용히 신문을 보며 즐기려던 목욕은 세 아이와 함께 탕 속에서 치는 장난으로 끝납니다. 결국 엄마가 원하는 오분의 휴식은 삼분 사십오초만에 깨졌습니다. 하지만 엄마코끼리는 세 아기코끼리 때문에 몸은 힘들지만 행복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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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사 갈 거야 동화는 내 친구 8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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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 속 인물 삐삐를 만들어 낸 사람이지요. 아스트리드 할머니는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그 작품은 우리에게 너무나 오랫동안 남아있지요. 작품 하나하나가 어린이의 심리를 너무 잘 알고 썼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 좋아하는 것일 것입니다. 이 책 <나, 이사 갈 거야>도 이렇게 아이의 심리를 너무나 잘 파악하고 쓴 동화입니다.

주인공 로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잔뜩 심술을 부립니다. 바로 꿈에서 오빠와 식구들이 자신을 괴롭혔다는 이유지요. 그런데 엄마는 그 사실을 모르고 심술부리는 로타를 달래주지 않고 더욱 화나게 만듭니다. 드디어 로타가 이사갈 결심을 하지요. 아이들이 한번쯤은 괜히 심술이 나고 화가 나서 짜증을 부릴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식구들이 모두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집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로타는 바로 이웃집으로 이사를 갑니다.

이 동화를 보면서 이런 로타같은 아이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집 아주머니가 그럼 우리 집 다락방으로 이사오라고 내어주는 모습, 또 집을 나간 로타를 보고, 온 가족이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이사한 집으로 와서 보고, 언제든지 집으로 돌아오고 싶으면 오라고 하는 이야기하는 식구들의 모습, 이런 모습에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루만져주는 아량이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이웃과 가족만 있다면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강한 동화입니다. 초등 2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읽으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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