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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화양연화 - 책, 영화, 음악, 그림 속 그녀들의 메신저
송정림 지음, 권아라 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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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음악, 영화, 그림 속의 그녀에게
인생의 길을 묻는다.



내 인생의 화양연화








송정림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소설과 라디오 드라마를 집필하였다. 교직생활을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후 TV드라마와 라디오 드라마를 집필하고 있다. [녹색마차], [약속], [너와 나의 노래], [성장느낌 18세], [그 집에는 술이 있다] 등의 드라마를 썼으며, KBS 1FM <출발 FM과 함께>, <세상의 모든 음악> 등의 작가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는 《명작에게 길을 묻다》, 《감동의 습관》, 《영화처럼 사랑을 요리하다》, 《신화처럼 울고 신화처럼 사랑하라》, 《사랑하는 이의 부탁》, 《성장 비타민》, 《마음풍경》, 《뭉클》 등이 있다. 









얼마 전 타임워프를 소재로 한 영화 어바웃 타임을 봤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송정림 작가의 "내 인생의 화양연화"가 생각이 났다. 총 48개의 이야기들 중에서도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삼십 세>를 주제로 쓴 <일어서서 걸어라>파트에서 읽었던 문장이 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제와 일맥상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p.26 "내 그대에게 말하노니 일어서서 걸으라. 그대의 뼈는 결코 부러지지 않으니. (...)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처럼 노트 한 권을 사세요. 어차피 우리는 매일 인생 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이니까요. 그 노트를 펴고 기록하시기를 바랍니다. 내 삶의 알리바이는 내가 증명하는 것, 내 삶의 역사는 내가 써 나가는 것, 아직 늦지 않아요."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인 팀은 성인이 된 날 아버지로부터 놀랄만한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된다. 바로 이 집안 남자들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하지만 타임워프를 통해 느끼는 기쁨은 잠시였을 뿐. 자신이 원하는 시간으로 돌아가 과거의 결과를 바꿔놓게 될수록 팀을 둘러싼 주변 상황들은 미묘하게 엇갈리고,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여기저기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떤 한 사건을 통해 제 아무리 타임워프를 통해 인생을 다시 살게 되더라도 하루하루 주어진 인생을 내 삶의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만큼 삶에 의미가 큰 것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영화 어바웃 타임 스틸컷 中>

 

 

 

지금 나에게 당면한 삶에 주어진 순간에 성실히 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인생을 좀 더 뜻깊고 보람있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책과 영화는 공통되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얼마 전 나에게 어머니가 해준 말이 떠오른다. 한 치 앞을 모르는게 인생이니 하루를 살아도 의미있게 살아가라는 말. 당시에는 와 닿지 않았던 이 말이 이제서야 마음 깊숙한 곳을 찌른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내 삶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어차피 우리는 매일 인생 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인 것이기에 하루를 내게 주어진 마지막 날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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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의 연인들 - 소설로 읽는 거의 모든 사랑의 마음
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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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박수현의 연애상담소’라는 제목으로 프레시안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글들 외에 다양한 내용을 추가하여 엮어낸 것이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밀란 쿤데라의 "히치하이킹 놀이", 한강의 "채식주의자"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라캉, 바디우 등 유수한 인문학자들의 사유도 포함되어 있어 사랑에 대하여 깊이 있는 사색이 가능하게 한다.


이 책은 사랑을 하며 누구나 겪는 고독, 질투, 불안, 의심, 결핍 등의 문제들을 속속들이 다루고 있는 만큼 현재 사랑을 하고 있고, 사랑을 해 봤던 이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챕터는 <당신, 나를 망치고 죽음에 이르게 할 이>다. 이 챕터 속 주인공인 연은 자신이 남자를 지독하게 사랑하고 있었음을 헤어지고 나서야 깨닫는다. 


p.68 미워하기만 했던 그가 떠났는데 왜 이토록 슬픈지, 혹시 그를 정말로 사랑했는지, 왜 그를 그토록 구박해야만 했는지. 연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사랑과 다른 악마들을 읽고 나서 오장이 끊어지도록 오열한다. 이 소설에서 낯익은 증상을 발견했고, 제 감정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었다.   


세상 모든 사랑이 영원하다면 좋겠다만은 거의 대부분의 사랑은 언젠가는 끝이 나고 만다.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낸 후에 겪는 자괴감은 이로 말할 수 없다. 더욱이 그의 가치를 떠나고 나서야 깨닫는 경우에 그 고통은 배가 된다. 


p.69 그대 때문에 태어났고, 그대 때문에 살아가고, 그대 때문에 죽을 것이며, 그대 때문에 죽어가노라. 가던 길을 멈추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당신이 나를 이끌고 온 발자국을 바라볼 때/ 내 목숨이 다하리. 나를 망치고 죽음에 이르게 할 이에게 온전히 나 자신을 바쳤으니. 마침내 나는 당신의 손길에 이르렀습니다./ 내가 최후를 맞으리라는 걸 알고 있는 그곳에./ 칼이 항복한 자를 얼마나 깊이 찌르는지 오직 나에게만 시험하도록. 


우리는 항상 뒤늦게 깨달음을 얻고 후회하며 사는 것은 아닌가싶다.

행복이란 늘 내 가까이에 있었는데, 너무나 사소해서 존재가 떠나고 나서야 그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은 아닌지..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존재는 바로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아닌지..

어째서 그의 소중함을 뒤늦게서야 깨닫고 뒤늦은 후회를 하며 남은 시간들을 보내게 되는건지. <당신, 나를 망치고 죽음에 이르게 할 이>챕터를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쿨함이 차고 넘치는 현 시대에 사랑은 무엇인가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책, "서가의 연인들"은 겨울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쌀쌀해진 날씨에 메말라 버릴 뻔한 감성을 말랑말랑하니 우수에 차게 해주니 말이다. 


서가의 연인들은 소설로 사랑을 읽고 사랑으로 소설을 읽는 책입니다. 사랑은 소설을 읽는 당신의 앓는 몸이며, 앓는 몸으로 당신이 읽는 소설입니다. 서가의 연인들은 앓는 몸으로 읽는 사랑의 텍스트입니다. <복도훈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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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밥상 - 먹지 않을 수 없다면 정확히 알고 먹자
박지현.서득현.배관지 지음, 배나영 구성 / 이지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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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첨가물, MSG 등 식품성분에 대한 오해를 밝히고 유기농식품과 천연식품의 진실을 파헤친다는 목적으로 방영되었던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행복한밥상이 자음과모음의 이지북과 만나 당시 방송에서 마저 전하지 못한 내용들을 더 담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SBS 다큐멘터리 행복한밥상 캡쳐화면> 

 

 

이 책은 언론에서 다루는 식품 정보의 이면과 식품업체의 마켓팅으로 잘못 형성된 여론 그리고 천연, 자연 식품을 맹신하는 문제점 등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가공식품과 식품첨가물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핀다. 실제 실험으로 증명해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을 낱낱이 파헤치고 바른 상식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책소개 중 발췌>

 

흔히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한다. 카제인나트륨, MSG, 유기농식품 등 우리 식생활에 밀접한 식품첨가물과 식품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은 분들은 이 책 "행복한 밥상"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현재 이지북에서는 건강서 기획전으로 행복한 밥상 구매 시 추첨을 통해 2,000원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추첨100명)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이벤트주소-http://www.yes24.com/Event/01_Book/2013/OT1115Happy.aspx?CategoryNumber=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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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은 맛있다
강지영 지음 / 네오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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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소설 미스터리부분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던 "하품은 맛있다"가 자음과모음의 네오픽션과 만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하품은 맛있다-네이버 웹소설에 연재된 화면 캡쳐>

 

 

작가는 타임슬립(Time-slip)을 소재로 두 여자가 꿈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몸을 공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추리 형식으로 풀어냈다.  

학벌, 재력, 미모까지 모든 걸 갖춘 '단아름다운'과 아버지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살해 현장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박이경'은 꿈을 통해 서로의 몸을 공유한다. 

 

“놀랐니? 나도 신기해. 탑승 로봇을 조종하는 기분이랄까?”
생각지도 않았던 말이 입술을 비집고 새어 나왔다. 말끝에 킥킥 웃음이 터졌다. 물론 웃음의 주체는 내가 아닌 다운이었다. 
고개가 제멋대로 돌아가 책상으로 향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거기 놓여 있던 스노볼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무릎걸음으로 책상에 다가갔다. 스노볼이 놓여 있던 자리에 녹은 눈처럼 차갑고 비릿한 물이 흥건했다. 그러고 보니, 스노볼은 다운이 망치로 깨어버렸다. 나의 과거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까지도 다운이 지배하는 시간이 되었다.
--- p. 173

 

총 319페이지로 구성된 "하품은 맛있다"는 흥미로운 내용 전개로 독자로 하여금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게하는 매력을 지닌 책이다. 

 

현재 네이버 N스토어에서 전자책 이벤트를 진행중이라고 하니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이나 이 작품의 팬분들은 한번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벤트주소-http://nstore.naver.com/novel/eventProductList.nhn?eventNo=370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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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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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는 이택광이 직접 세계 유수의 철학자들과 직접 만나거나 이메일 등으로 인터뷰한 내용을 집필한 것으로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철학자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한 약도’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서구의 정치철학뿐 아니라 일본의 가라타니 고진과 중국의 왕후이에 주목해서 본 아시아의 사상 지형까지 포괄한다. 2부는 이택광이 철학자 아홉 명과 각기 나눈 인터뷰 내용이 엮여 있다. 

 

그 중 가라타니 고진이 일본에서 발생한 한 사건과 관련하여 사회 윤리적 책임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1997년 고베시 스마구에서 일어난 중학교 3학년 소년에 의해 연속 살인사건 이 사건이 일본사회에 알려졌을 때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여기에 대해서 일본사회에 일반적인 담론이 형성되었는데 그것은 그 소년의 사건은 ‘부모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에 대한 엄청난 압박이 일본사회로부터 가해졌다. 

여기서 가라타니 고진은 사회가 부모의 책임으로 돌리며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사회 공동체의 규범이라는 것이다. 또한 살인을 저지른 학생에 대한 비판보다 그의 부모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싣은 언론일수록 일본이 과거 전쟁에서 저지른 부정한 행동들을 강력하게 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담론들이 대세를 이루어 가며 자연스레 사회에 스며들게 되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사회는 점점 제대로된 선악의 기준을 잃어가는 것이다.  

 

p.57 선악의 기준을 부여할 사회가 부재할 때, 아니 설령 사회가 있더라도 그 사회가 규정하는 선악의 기준이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 어떻게 윤리가 가능할 수 있는가에 대해 가라타니 고진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제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도덕성을 '자유'로 간주한" 칸트다.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도덕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 다시 말해서 내부의 도덕이 곧 외부의 자유를 보증해주는 것이 될 수 있는 경우를 가라타니 고진은 비서구의 근대화에 필요한 윤리라고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책임이라는 것은 우리가 자유, 즉 자기가 원인이라고 상정할 때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과 연관지어 볼 때, 가라타니 고진이 말한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도덕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을 과연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 것인지에 관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또한 이 책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자본주의의 위기에 관한 9명의 철학자들은 각기 다양하게 그 제안들을 말하고 있으나 그 해결책은 굉장히 모호하다. 2차세계대전 이후부터 줄곧 패권국으로서 역할을 이어온 미국이 현재 디폴트 위기까지 온 상황에서 9명의 철학자들은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는 썩 명쾌한 대답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 모두 지금이 끝을 말할 때가 아니라는 데 입을 모은다는 사실이다. 명백하게 끝이라고 생각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한 번, 더 낫게 실패해볼 수밖에 다른 도리는 없다는 것이다. 끝은 없다. 다만 새로운 시작이 있을 뿐.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은 답을 제시한다기보다 우리 자신에게 그 답을 고민해보도록 주문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더 낫게 실패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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