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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CEO - 340명 로컬기업 미스미를 매출 2로 직원 1만 명 글로벌 그룹으로 변신시킨 CEO 이야기 ㅣ CEO의 서재 9
사에구사 다다시 지음, 김정환 옮김 / 오씨이오(oceo)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트랜스포머 CEO. 사에구사 다다시
저자는 30대에 이미 세 회사의 CEO를 역임한 경험이 있습니다. ‘젊을 때 리스크는 사서도 진다’는 신념이라도 있나봅니다. 이 책에서는 미스미라고 하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을 물려받아서 발전시킵니다. 직원이 300명이 조금 넘던 회사가 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대기업이 되었네요. 이 불경기에 그가 손대는 회사마다 잘 되는 비결이 뭘까요? ‘리더 양성’이 그 비결입니다.
<CEO 켄지> 때도 느꼈지만 이 사람의 책은 재밌습니다. 좀 전문적으로 파고들 때가 있기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죠. 그러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기분을 줍니다. 파란만장한 CEO의 삶을 옆에서 바로 지켜보듯 묘사를 잘 하거든요.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밑줄을 많이 긋고 거기에 대한 생각도 많이 덧붙였습니다. 책을 읽다가 덮고 생각에 빠져야 할 순간이 많은 책입니다. 2018년 초반이지만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
- 미스미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쉴 새 없이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했다.
개혁은 느리게 움직여서는 성공이 힘듭니다.
- 그러나 이 비즈니스 모델이 진부해진 건 아닐까? 경쟁 상대가 이미 이 시스템을 모방해서 다른 업체와 미스미가 별다르지 않은 상태가 아닐까?
미스미도 큰 장점이 있는 회사였습니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면 시스템과 상품을 카피하는 시대죠. 미스미의 장점도 이미 의미가 없어지거나 퇴색해진 상태였습니다.
- 시장 규모가 3,000억 엔인데 목표액은 10억 엔. 5년 후 나머지 2,990억 엔은 누가 가져갑니까? 경쟁자의 존재를 인식해야 합니다. 전략의 기본입니다.
‘오로지 고객만 생각했다. 경쟁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라는 기업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경쟁자를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우버, 알리바바, DJI 등은 경쟁자를 신경 쓰지 않았기에 혁신을 이뤘죠. 그런 그들도 지금은 당연히 경쟁자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 승산이 있어 보이는 사업은 하나도 없었다. 전직 프로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든 생각이었다.
당시의 미스미는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마인드가 좀 있었습니다. 다각화라고 해서 여러 사업을 해봤지만 전망이 좋지 않았죠.
- 사원들의 위기의식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보다 큰 위기는 없습니다. 대부분 망해가는 회사에서 이렇죠.
- 경영 리더가 성장하고 있는가?
망해가는 회사에서도 급한 불만 끄기에 급급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가한 소리죠. 그러나 회사는 살아있는 물질입니다. 생물(生物)이에요. 생물을 다루려면 경영 리더의 성장이 필수입니다.
- 30명 정도의 소규모 학급으로 나누어 3개월마다 하루 종일 전략 강좌를 진행했다. 하루 강좌가 끝나면 조촐한 술자리를 마련했다.
하루 종일 강좌를 하고 그 다음에 또 술자리. 사장도 힘들지만 직원도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술자리에서도 초롱초롱한 눈으로 사장과 강좌에 대해서 후반전을 진행했다면? 사장 입장에서는 정말 뿌듯했겠네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일본에서도 ‘업무 연장입니다. 술자리에서 무슨 일 이야기입니까?’라고는 안 했나봐요.
- 내 자리보다 작은 스케일로 일하고 있지 않은가?
- 경영자의 기량은 과거에 경험한 ‘죽음의 계곡’ 횟수에 비례한다.
과연 나는 죽음의 계곡을 몇 번이나 넘었는가? 저절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다른 질문들도 더 떠오르네요. 안 넘었다면 너무 현실 안주를 하는 것은 아닌가? 맨땅에 헤딩할 준비는 되었는가? 맨땅에 헤딩을 하더라도 3개월이면 그 분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