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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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성세대의 가치관이 낯설은 제도권교육 부적응생의 일탈과 내면여행기.

뻐꾸기둥지위로 날아갈 것인가 수레바퀴밑에 깔릴것인가.

질풍노도의 시기에 찾아오는 과도기적 아노미현상을 겪고 있는 콜필드는 기성체계에 호기심으로 다가가지만 속물적 가치관에 환멸감만 확인하게 되고 여동생 피비로 상징되는 순수한 세계의 수호신이 되길 희망.

소년도 아니요 성년도 아닌 주변인의 좌충우돌 체험담이 실소를 자아내고 거침없는 1인칭 시점의 묘사와 서술이 일종의 카타르시스효과도 있으나 명불허전이 되기에는 적나라한 표현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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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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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의 원초적 섬에 불시착한 소년들간 문명과 야만의 충돌.

구조요청을 중요시하는 랠프와 사냥을 우선시하는 잭이 대립하는 가운데 돼지는 랠프의 참모역할을 하고 로저는 잭의 충복으로 기능.

처음에는 소라가 발언권의 도구가 되고 돼지의 안경이 봉화불과 조리불의 발화수단이 되는 등 민주주의와 문명화로 전개.

그러나 정체불명의 짐승의 실체를 알려주려는 사이먼을 짐짓 짐승으로 간주하고 피의 축제를 벌이는 잭의 패거리 그리고 안경을 찾으러 온 돼지를 큰 돌을 굴려 미필적 고의로 살해하는 로저.

급기야 잭추장과 야만소년들에게 쫓기게 된 랠프는 천신만고끝에 연기를 보고 상륙한 군인과 조우.

원초적 자연상태에서 문명화 및 공포에 의한 주술제의의 발생을 시사하며 규율화 되지 않은 사회에서 폭력의 위험성을 경고하나 상황설정과 생존방식의 개연성이 다소 부족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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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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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적 전체주의의 암울한 예견.

텔레스크린과 비밀경찰에 의해 일상생활과 사상이 철저히 통제되고 감시받는 사회.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물론 생각과 감정까지 지배하는 공포국가의 당원인 윈스턴은 은밀하게 이성과 접촉하고 비밀결사에도 가담하나 이미 7년간 감시를 받고 있던 상황.

당의 맹목적 권력욕은 개인의 인성을 말살하고 끊임없는 전쟁상황을 연출.
결국 고문과 세뇌로 인해 연인을 배신하고 독재자 빅브라더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처형당하는 윈스턴.

하드코어적 스파이물을 연상시키는 비정함과 긴박감이 가독성을 배가시키며 자본주의사회의 미디어에 의한 전체주의적 영향에도 경종을 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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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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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과 함께 현대단편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되는 체호프의 단편선집.

갈매기 세자매 바냐아저씨 벚꽃동산 등 4대 희곡이나 귀여운여인 약혼녀 개를데리고다니는여인 등 유명단편은 미수록.

수록작중 걸작은 관리의죽음 및 주교를 꼽을 수 있는데 돌연사와 자연사를 삶의 연장선에 배치하여 해학과 허무를 사실적으로 표현.

의사소통의 왜곡이 고급관리에게는 점증하는 분노를 야기하고 하급관리에게는 급작스런 죽음을 자초.

정신적 지주역할에 탈진하여 병에 걸리자 자유함을 느끼고 홀연 이승을 하직한 주교는 곧 잊혀져 세상사의 무심함의 여운.

나머지 작품들은 차분히 곱씹어야 맛을 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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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유령 홍신 엘리트 북스 91
헨리 입센 지음, 이경석 옮김 / 홍신문화사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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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역할의 종식을 고한 인간선언서.

남편의 울타리 안에서 8년간 온실속 화초의 삶을 누린 로라는 사회적 신용의 위기에 직면하여 이기적인 선택을 한 남편의 진심에 충격을 받고 자아를 찾아 가출.

로라의 비리폭로위기를 막기 위해 나선 로라친구는 옛사랑을 되찾고 로라를 연모한 남편친구는 절망적인 사랑에 생을 마감.


가문에 흐르는 저주의 유령이 낳은 남매의 비극.

목사는 가출했던 알빙부인을 오해하고 하녀의 아버지 절름발이 목수에 대해 편견이 있으며 귀국한 알빙부인의 아들에 대해 비판적.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과 반전.
알빙부인이 숨긴 남편의 방탕과 출생의 비밀.
목사는 방화로 심판하지만 방탕과 퇴행성 질환으로 유전된 유령의 실체.

각각 3막극 구성이며 발단 전개 절정의 플롯으로 인물 사건 배경이 짜임새 있게 전개되지만 스토리를 놓치지 않으려면 정독 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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