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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종의 기원 - 일러스트로 보는 다윈의 삶과 진화론
마이클 켈러 지음, 니콜 레이저 풀러 그림, 이충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절판
누구라도, 그동안 많이 들어서 이름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윈, 다윈의 진화론, 종의 기원 .
2009년은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였다.
다윈과 관련된 서적이 참으로 많이도 출판이 되었던 해였는데,
세상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종의기원을 알아보고자, 약간의 노력을 해보았으니,
역시나... <종의 기원>은 그리 호락호락 친해지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누군가 말로 풀어준다면 참... 재미있던 종의 기원을 책으로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어려움을 호소하게 된다.
간단하게 풀어주는 진화론에는 공감하면서도,
더 알고 싶었던 종의 기원에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즈음에 그래픽 종의 기원을 만나게 되었다. 역시.. 글 보다는 그림이 인간에게 훨씬 친근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드디어 종의 기원이란 책을 그래픽의 힘을 빌어, 읽어낼 수 있었다.
1832년 12월 27일 영국 해군 함정 비글 호는 데번포트를 시작으로 4년 10개월 동안의 항해를 하게 된다. 이 비글호 항해를 하며 수집한 표본을 근거로 <종의 기원>을 탄생시킨다.
사실상, 5년에 가까운 항해 이후, 자신의 집과 정원에서 이 학설을 완성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세상에 알려진 유명한 사실에는 늘 극적인 요소가 따르는 가 보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갈라파고스제도에서 핀치새를 관찰하며, 자연 선택 메커니즘을 깨달았다는 너무나 유명한 일화에 비해, 실제로 다윈이 갈라파고스에 머물렀던 시간은 그리 긴 길지 않았으며, 핀치새의 표본을 당대 최대 조류학자에게 맡겨 정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는 사실과,
1959년, 20년동안 다윈이 공들여온 이론과 너무나 똑같은 내용의 이론이 이미 아마추어 박물학자 윌리스에 의해 논문으로 완성되었던 사실, 그는 자연선택에 관해 1943년에 쓴 글과 1857년 동료학자에게 쓴 편지의 일부, 윌리스의 논문을 함께 묶어 공동발표를 하였고, 이로 인해 자신의 이름으로 <종의 기원>을 출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진화론에 관련된 학설은 다윈만이 유일하게 주장한 논리가 아니다.
환경에 따라 돌연변이 내지는 선택적 개체의 생존과 번식에 따라 생명이 진화한다는 단순한 논리는 그 뿌리를 찾아가며 각기 다른 형태로 논리로 갈라진다.
만약.. 환경에 의해 생명이 계속 진화하는 것이라면,
침팬지가 인간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이 사실에 답할 수 있는 학설이 바로 다윈의 '생명의 나무' 논리이며,
이 논리에 의하면 침팬지가 인간이 될 수 있는 확률은 없다.
이 '생명의 나무'논리에서는 침팬지와 인간은 600만년 전쯤에 어떤 공통 조상에서 가라져 나온 친척쯤의 관계로 인식이며,
어떤 생명체라도 하나의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나와 각자의 환경에 적응해 살고 있는 것으로,
인간과 친팬지는 같이 종이 아닌, 다른 종이며, 결코 침팬지가 인간으로 종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과 이 세상에는 우월할 종도, 열등한 종도 없다고 말한다.
인간이 조금도 우월한 종이 아니라는 이 충격적인 사상이 '다윈혁명'이다.
방대한 종의 기원은 현재까지 계속 진화하며, 다듬어지고 있음에...
한 순간에 손에 쥐기엔 그 위대함과 그 경이로움을 가늠하기 어려운 자연의 역사와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
일러스트로도 결코.. 만만하거나, 쉽지 않은 <종의 기원>
하지만, 꼭 한번은 읽어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 여겨진다.
모든 생명과 자연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