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독서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이야기

도서관벌레와 도서관벌레 ㅣ 맛있는 책읽기 9
김미애 지음, 마정원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1월

만점을 향해, 1등을 향해 매일 각종 학원을 다녀오고,

성적을 올리기 위한 정보라면 누구보다 발빠르게 섭렵하는 동우,

물론 아이의 좋은 성적과 보장된 미래를 위한 동우엄마의 바램이겠지만,

책을 읽는 동안 동우가 한없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사실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들의 갖고 있는 환타지.

공부잘해서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을 구하는 아들과 딸이란 얼마나 달콤한 열매인가~?

하지만, 그 속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황폐해지는 아이들의 마음은 그 무엇으로도 결코

보상하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동우에게 동우엄마는 한 가지 더 어려운 미션을 제안한다.

언제나 1등을 차지하여 동우가 2등으로 만드는 영수의 비법을 파헤치기로 한 것이다.

그리하여 영수가 어떤 책을 보고,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떻게 1등을 유지하는지 알아오라고 시키게 된다.

 

정작.. 학교에서는 아이들과 너무나 즐겁게 웃고 떠드는 영수.

늘 여유있어 보이는 영수가 항상 1등을 차지하는 건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엄마의 미션을 수행하던 동우는 영수가 언제나 도서관바닥에 풀썩 주저앉아,

더없이 행복하게 책읽기에 빠져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수의 좋은 성적은 특별과외도 아니었고, 비법문제집도 아니었던 것이다.

바로, 독서를 통해 얻어진 풍부한 감성과 지식 덕분이었던 것.

 

누구나 독서의 중요성을 알기에, 아기때부터 다양한 책을 보여주던 엄마들은,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독서를 하찮게 여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좋은 문제집과 좋은 학원, 좋은 과외선생님을 물색하곤 한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터득하는 비법은 폭넓은 독서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챍이다.

 

학교공부와 이런 저런 선행학습으로 지쳐있는 아이들에게 독서의 참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