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 인 서울 Agit in Seoul - 컬처·아트·트렌드·피플이 만드는 거리 컬렉션 in Seoul 시리즈
민은실 외 지음, 백경호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7월
구판절판


'아지트 인 서울'을 1년 동안 준비해오면서 느낀 것은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데 있다는 것이다. 태어나 30년 동안 자란 도시,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알면 알수록 새롭고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던 시간들이었다. 도심 속 숨은 명소를 ㅎ나 컷 카메라에 담으면서 느꼈던 희열과 감동은 탐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가슴 벅찬 두근거림이랄까. 잘 안다고 생각했던 곳, 새로운 눈으로 다가서는 순간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지트 인 서울'의 포토그래퍼 백경호씨가 프롤로그에 담은 글이다.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더 새로운 것을 찾아헤매곤 한다.

새로운 먹거리, 새로운 식당, 새로운 유행, 새로운 문화, 새로운 거리, 새로운 사람들...

늘 새롭다는 것이 늘 즐겁고, 만족스러운 것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것들에도 식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일반적인 습성이 아닐까..

처음 보는 대상에게 갖는 신선함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늘 보던 것들에게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 우리는 또다른 느낌의 신선함과 새로움, 놀라움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마치.. 늘 보던 이성친구에게서 새로운 면을 발견했을때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말이다

서점에 가면 흔히.. 유명한 도시에 관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어떤 식당이 유명하고, 어떤 요리가 나오고, 얼마에 먹을 수 있고,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좋은지.. 버스요금은 얼마인지, 택시요금은 얼마인지... 기가 막힐 정도로 상세한 안내책들을 보면서 내가 사는 도시,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정보가 이렇게 자세히 나와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우리나라 사람도 다 알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특별한 정보를 보고 싶었는데...

인구 1000만의 도시. 서울.

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서울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올림픽 공원에 다녀온 적이 있는가? 있다.

혹시.. 한그루 왕따나무를 본 적이 있는가? 없다.

왜 못 봤을까? 있는 줄도 몰랐으니까...

이 책을 보았더라면 절대로 놓치지 않았을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정보라는 게 그렇다.

알았을땐 아주 손쉽고, 값싸게 이용할 수 있지만

모를 땐 그야말로 손에 쥐어줘도 못 쓰게 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바로 내 옆에 있는 보물을 모르고 지내게 되는 수도 있을텐데..

이 책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 속에 얼마나 특별하고, 멋진 공간이 존재하는지..

어떻게 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지... 그런 정보를 만날 수 있다.

서울...

많은 인구가 밀집된 지역인 서울..

많은 사람들이 사는 만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 서울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서울의 다양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각자 개인이 갖고 있는 개성과 취향으로 관심이 있는 곳으로만 다니기 마련이니까.

아지트 인 서울은 서울 토박이도 다 알 수 없는 서울의 곳곳 명소와 개성이 넘치는 공간을

여행지 소개하듯 꼼꼼한 안내로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에서 스쳐지나던 곳,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멋진 프로포즈 장소로, 낭만적인 데이트 장소로,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 주던 곳, 예술가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가끔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살아보고픈 허영심을 충족시켜주는 곳.. 그런 곳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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