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은 언제나 네 편이야
하코자키 유키에 지음, 고향옥 옮김, 세키 아야코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다가도,
어느 순간...
쓸쓸하고, 외롭고, 슬프고, 우울하고,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도 없어지는...
기분.
어른들은 자신의 기분을 대체로 잘 알고, 왜 그런 기분이 드는 지.. 대부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유가 있어서 화가 나고, 슬프고, 짜증이 나는 것이니...
그 이유를 찾아내서, 원인을 해결하면 안좋았던 기분도 다시 좋아질 수 있고,
스스로 안좋은 기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는 어른들과는 좀 다르다.
아이들에게는 감정 역시 배워나가야 할 부분 중에 하나이며,
현재, 자신이 슬픈지, 외로운지, 괴로운지, 우울하지..에 대한 지각도 미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슬프지만.. 그게 슬픔이란 감정이라는 것을..
화가 나지만, 그게 화나는 감정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문득문득 찾아오는 감정의 변화는 큰 스트레스가 됨은 물론이고,
스스로를 이해하기 어렵고,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이 좀 더 성숙하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한 이후에 가능한 일 일 것이다.
감정에 표현에 서투른 것은 비단 아이들 뿐만이 아니다.
어른 역시... 특히 감정을 드러내기를 주저하는 한국인들 대부분이 '감정'이란 것을 표현하는데 서투른 존재들이 아닐까..
감정을 드러내고, 표현하고, 이해하고, 이해받기에 너무나 서투른 어른들과 생활하는 더 서투른 아이들..
그 아이들을 위한 책이 너무 절실하다.
그리고...
찾았다.
아이들에게 감정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을 발견했다.
책 장을 펼치면 바로 문을 만난다.
나의 기분을 만나게 되는 문이다.
문을 열고 그 문 밖의 세상으로 나가면 즐거운, 슬픈, 부끄러운, 두려운, 힘든, 맥 빠지는, 고마운 감정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쁜 감정들도 자꾸 만나지만... 이 감정들과 대화하며, 감정들이 속삭이는 이야기를 들으며,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
책 속에서는 이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들이 이 책 속에서 32가지로 정확히 분류가 되고..
정확하게 어떤 감정인지 인지시켜 준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순간... 마음은 다시 평안을 찾게 되는 것이다.
어린시절을 되돌아보면...
이유없이 짜증이 나고.. 가족들이 미울 때가 있었다.
왜 짜증을 내는지.. 스스로도 모르겠지만... 짜증이 났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짜증에는 모두 이유가 있었을 것 같다.
당장 하고 싶은 것을 못했거나, 갖고 싶은것이 있었거나, 야단을 맞았다거나, 하기 싫은 것을 해야할 때였으리라.
만약.. 그때 나의 기분이 화가 나는 것인지, 슬픈 것인지, 걱정스러워서인지..
그 원인을 스스로 알 수 있었다면... 단순히 짜증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표현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감정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 복잡다양한 감정을 그 누가 모두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행복한 인간이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자신과 남을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에게 감정을 조절하고,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방법은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유없이 반항하고, 짜증내고, 화 내는 아이들.. 자꾸만 의기소침해 지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아이들에게도 행복한 자아를 위해 반드시 읽혀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