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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외국어 생활 - 제15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ㅣ 난 책읽기가 좋아
이지혜 지음, 심보영 그림 / 비룡소 / 2026년 8월
평점 :
#슬기로운외국어생활
우리 가족은 올해 봄에 새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이곳이 그야말로 비둘기 맛집이었다. 현재는 조류 방지 여러가지 장치를 해 둔 이후라서 비둘기가 찾아오지 않지만 이사 초기에는 비둘기들의 구구구구구 하는 소리가 정말 끔직하게 싫었다. 그런데 그런 새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주인공 준우라니!!
영어 유치원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준우는 입원생활 중 어느 날 새들의 말을 알아듣게 된다. 호기심 많은 까치 깡치, 의리 있는 비둘기 구둘기, 고독한 까마귀 카라까지. 새들과 대화를 나누며 준우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이전에는 몰랐던 세상을 알아간다.
외국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영어부터 떠올리게 되는데, 새들의 언어를 외국어로 바라보는 책의 발상이 신선하다. 외국어를 꼭 인간들의 언어에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새들의 언어 그리고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것으로 확대해 놓은 책의 설정이 좋았다.
이 책은 삽화도 정말 재미있다. 이야기와 찰떡같이 어울리는 그림은 물론이고, 삽화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해 읽는 재미와 몰입감을 한층 높여 준다. 깃털 하나하나의 묘사부터 등장인물들의 표정까지 개성 있게 살아 있어 책을 읽는 내내 그림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아이와 내가 가장 좋아했던 건 책 중간 중간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실린 '나의 탐조일기'였다. 이야기 속 새들을 관찰해 보고 탐조하러 떠나고, 각각의 새들의 특징을 어찌나 자세하고 디테일하게 묘사해두었는지, 놀라울 정도였다.
새들의 말을 알아듣는 준우의 특별한 외국어 생활!
재미있는 이야기와 매력적인 삽화 덕분에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