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론 - 어떻게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가
최재천 지음 / 김영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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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하고 사랑하는 소통의 방식_

소리만 높여가는 거센 주장과 서로의 의견만을 고집하는 성난 사회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간극을 좁히고, 사회의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언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양방향 소통을 통해 옳은 방안을 찾아가기 위한 대화의 방법이다. 누가 옳은 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지를 논의하고 좋은 해결 방법에 다다르는 것.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소통의 방식이 최재천 교수가 제안하는 '숙론'의 핵심이다.

숙론 문화로 나아가기 위해_

숙론 문화의 도입을 제안하기 전에, 우리 사회의 문제점부터 면밀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젠더, 세대, 계층 등 다양한 집단 간에 생겨난 깊은 갈등의 양상과 발전하지 못한 한국식 교육의 문제점을 조명한다. 저자는 갈등 지속의 이유를 '민주적 소통 능력의 부재'라고 보는데, 그 원인을 교육제도의 미발전으로 꼽는다. 흔히 주입식 교육이라 불리는 현재의 교육제도가 창의성을 억압할 뿐만 아니라 신분 상승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갈등과 불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제도의 개선이 필수적이며, 제일 먼저 학습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결과를 도출해 내는 새로운 방법의 교육 제도를 제안한다.

불통을 소통으로_

남아공 몽플뢰르 콘퍼런스와 저자가 직접 이끌었던 위원회 활동을 통해 숙론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이념으로 첨예하고 대립하던 단체들을 꾸준한 소통과 합의를 통해 협력관계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 날카롭기만 하던 갈등을 둥그스름하게 다듬어 화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숙론의 대단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사례들이었다. 오래 시간을 들여 의견을 경청하고 대화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극한으로 치닫던 갈등을 해소하고 옳은 길로 향할 수 있는 방향성을 새로이 만들어낼 수 있는 활동이기에 갈등으로 점철된 우리 사회에 꼭 도입되어야 하는 대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인 감상_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느끼고, 성공적인 숙론을 위한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책이다. 꼭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회사나 친구, 가족 등 다양한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사람과 사람 사이, 단체와 단체 사이에는 소통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왕 소통을 할 거라면 언성을 높이고 서로 감정이 상하는 소통이 아니라,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모두에게 득이 되는 합의점을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숙론의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모든 일에 최재천 교수의 말을 떠올리며 보다 성숙한 대화의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예정이다. 쉽지 않은 일이 되겠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조금 더 나아지고 성장하는 일상을 기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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