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한 책 - 불안 전문 심리치료사가 알려주는 스트레스 없는 대화법
리처드 S. 갤러거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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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면서 스몰토크의 필요성을 깨달은 때가 많다. 특히 상사화 함께 있는 경우가 그랬다. 단둘이 남겨진 침묵이 너무 어색했고, '무슨 말이라도 꺼내야 할 것 같은데 무슨 얘길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채운 주된 고민이었다. 업무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회의라면 딱히 상관없었지만, 밥을 먹으러 이동하는 순간이나 카페에 앉아 같이 커피를 마시는 순간들은 내게 참 곤욕스러운 시간이었다.

어떤 상대든 대화도 술술 잘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지인의 모습을 보면서 그 사람의 대화 능력이 부러웠던 적도 있다. 나는 왜 이렇게 대화를 못할까 하는 자조적인 생각들과 어디서 잡담하는 기술이라도 배워볼까 하는 진지한 고민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했었다. 다른 사람의 대화 내용을 유심히 들어보면 도움이 될 거라는 조언에 타인의 대화 내용을 곱씹어 보기도 했지만 적용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었다. 그래서 지금도 '대화를 잘 하고 싶다!'라는 소망은 해결되지 못한 채로 마음 한구석을 채우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을 보면서 위로가 됐던 건, 대화를 잘 이끌어가지 못하는 이유가 소통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말이었다. 말을 꺼냈을 때 상대가 보일 반응이나 내 말이 가져올 사회적 결과를 걱정해서 말을 꺼내기를 주저하게 된다는 것인데 이 말에 꽤나 많은 공감을 했다. 실제로 사람들과 있을 때 대화거리를 끊임없이 생각해 보지만 이 말을 했을 때 부정적인 반응이 돌아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많은 편이다. 그러다 보면 그래, 차라리 말을 하지 말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입을 닫게 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저자는 이와 같은 걱정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며, 대화의 기술을 터득하고 나면 누구보다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대화를 잘 하는 건 성격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연습과 노력으로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에 조금이나마 희망이 생겼다.

대화를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충분히 이해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게다가 책의 뒤편에는 대화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데,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감정에 반응하라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대화를 하면서 상대의 반응에 공감하고 반응하는 게 나에겐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었는데, 저자의 조언처럼 앞으로 조금씩 학습하면서 개선하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실생활에서 적용해 볼 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매일 조금씩 변화하고 대화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대화를 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거나 대화의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지금 당장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극복할 수 있는 물꼬는 터주는 책이기에 꽤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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