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E. M. 리피 지음, 송예슬 옮김 / 달로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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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성장하는 모습을 모처럼 주의 깊게 살폈다. 습관처럼 자기혐오를 해오던 여성이 마침내 활기찬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이란, 조금은 지루할지 모르지만 그녀의 성장에 뿌듯하기도 하다. 지극히 일상적이라 별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어쩌면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기에 특별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자존감이 낮고 스스로를 미워하던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좋은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과정은 언제 봐도 울컥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이야기 속 나탈리의 첫인상은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모든 것에 자신 없어하고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는 나탈리가 보기 힘들기도 했다. 모든 일에는 자기혐오가 뒤따르고, 다른 사람의 말을 꼬아서 듣는 그런 나탈리의 모습에 피곤함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지루하고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나탈리는 성장해 있었다. 엄청나게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게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탈리는 꾸준히 성장했다. 여행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말이다. 일상에서 조금 벗어난 새로운 일들이 그녀를 자신감에 차있게 만들었고,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왔다.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던 사람이 혼자서 빛나는 삶을 꾸려갈 수 있게 됐다.

나약하고 우유부단해 보이는 나탈리는 내 생각보다 강인한 사람이었다.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대지만, 언제든지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사람.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벽에 부딪혀 우왕좌왕하고 패닉에 빠지기도 하지만, 자신과의 끝없는 대화를 통해 용기를 얻어 끊임없이 나아간다. 나탈리를 한심하게 보던 내 생각이 오만해지는 순간이다. 자신의 마음대로 모든 것을 조종하고 통제할 수 없지만, 스스로의 선택과 의지로서 자유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것. 이 소설을 통해 위로를 얻고 방법을 배운다.

나탈리라는 여성을 통해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비단 이 소설을 여성에게만 위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비슷한 상처를 갖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어 줄 수 있는 소설이다. 나탈리의 성장에 비추어지는 빛이 부러워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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