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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ㅣ 문학동네 시인선 32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평점 :
시집 읽어본 지가 얼마 만이지.
오랜만이구나.
박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읽다 보면 그분이 정말 83년생이 맞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싶다.
이 세상은 이 책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으로 갈린다고.
나는 그의 무엇에 끌렸던가.
힘 있는 제목? 이름있는 작가?
읽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푹 빠지게 했던 글의 매력.
책 제목의 짓다는 약을 짓다.
즉, 당신의 이름으로 약을 짓다.
왜 이렇게 허기지냐.
무엇이 부족하기에.
참 인생이란.
심란하다.
기억에 남는 건, 인상 깊었던 구절들.
오묘하고 신선하다.
일기에 적어봐야지.
잘 정돈된 서정의 감정.
다 읽고 남은 나의 감정은 그립다.
무엇이 이렇게 그리울꼬.
팔팔했던 젊었을 때가 참 그립다.
내가 선택의 기로에 놓였던 순간이 그립다.
행복했던 표정을 지었을 때가 그립다.
세상을 몰랐을 때가 그립다.
우린 시간을 어찌 보냈나.
추워지는 겨울, 그래서인지 더 그립다.
잡으려면 더 멀어지고, 더 도망가고.
몇 번 읽어도 이해가 어렵네.
결코 만만하지 않네.
이해가 아니라 네 생각대로 그대로 받아들여.
너는 이 시인이 아니다.
시란 보고 읽고 느끼기.
이런 생각을 해낸 저자가 부럽기도 하다.
추억처럼, 보물처럼 내 책장에 고이 모셔야겠네.
시끄러운 이 세상, 이 책으로 머리 한번 식혀보자.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