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나는 더욱더 게임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다. 얼굴과 성별과 인종을 바꿀 수 있는 곳은 그곳뿐이었으니까. 그곳은 그 어떤 논란도 생성되지 않는 곳이었다. 그저 정직하게 해가 뜨고 지는 곳.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하루가 지나면서 계절이 바뀌는 곳. - P86

나는 그에게 트랩만 하지 말고 붐뱁도 잘하는 사람 되자고 말하고 싶었다. 잘게 쪼갠다고 모두 트랩은 아니야. 네가 쪼개는 건 비트가 아니야. - P112

너로부터 다시 메시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기다리는 것은 네가 아니라 메시지였을지도 모른다. 너는 이미 하나의 메시지였다. 메시지는 내게 감정을 야기했다. 그런데 이름도 성별도 나이도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사람에게 감정을 느끼는 게 정말로 가능한 일일까.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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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 쓰면서 다듬는 중에 당신은 생각지도 않게, 소설을 좋게 다듬을 수 있는 방법을 잇달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몇 번을 다시 읽고서도 깨닫지 못했던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될 겁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 P49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학교수라는 버젓한 직함과 안정적인수입이 있으면서 제 발로 문단에 들어와 허접한 작품을 필요 이상 추어올리는 들러리들이 널려 있습니다. 그들은 문학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을 디딤돌 삼아 출세하기를 좋아하는 것이지요.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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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러나 우리가 잘 알다시피 사랑은 태산도 넘고 무쇠도 부수며 온갖 장애를 넘는다.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한다. 우리가 집어치우고 포기하는 것은 우리의 무능 때문이다.‘위대한 사랑’은 포기가 무엇인지 모른다. - P12

상상의 한계를 없애고 싶었다. 상상의 벽을 무너뜨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 벽들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나는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무지 속에서 죽을 것이다. 상상 불가능한 것을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접기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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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원하면 돼.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그사이 많은 것을 버려야 할지도 몰라. 너에게 소중한 것을. 그래도 포기하지 마.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도시가 사라질 일은 없으니까." - P15

너에게 꿈이란 현실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과 거의 동급이었고, 간단히 잊히거나 지워지는 것이 아니었다. 꿈은 너에게 많은 것을 전달해주는, 귀중한 마음의 수원水源 같은 것이었다. - P43

물을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져"라고 너는 말한다. "물이 내는 소리를 듣는 게 좋아.", - P19

무언가를 하나씩 꺼내놓는 것처럼.
또하나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 것- 너는 가족 이야기를 할 때면 어째서인지 항상 자기 손바닥을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마치 줄거리를 따라가려면 그 위에 새겨진 손금(인지 무언지)을 꼼꼼히 해독하는 일이 필수불가결하다는 듯이. - P29

진짜 내가 사는 곳은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 도시 안이야."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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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네. 완전히 미쳤어."
해솔은 고개를 저으면서도 자리를 뜨지 않았고, 가만히앉아서 엘리가 보드카를 마시고 조인트를 피우는 것을 계속 지켜보았다. 클로이 역시 해솔과 엘리를 번갈아 보며 오랫동안 기다렸다. - P81

FOB와 ABG, 그리고 그 중간 어딘가 1.5세대까지. 해솔이 이걸 교내 지형도라고 부르는 이유는 세 부류의 지리적 위치가 명확히 나뉘기 때문이었다. 이십 분간의 쉬는 시간에 그 지형도는 두드러졌다. - P87

"그게 동양 애들이 공부를 잘해서 의대를 독점하니까그래, 백인들이 주류 사회를 뺏길까 봐 자기네한테 유리한시험을 만든 거야. 견제하는 거지." - P110

엄마는 클로이가 이제껏 의대 입학을 위해 준비해온 것들에 대해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건 노아도 익히 아는, 시드니에서 자라는 한국 아이라면 누구나 겪는, 길고 긴 이야기였다. - P111

OC.
Opportunity Class.
기회를 주는 수업.
영재반은 무슨 기회를 주는 걸까? 클로이는 무슨 기회를 부여받았을까? - P113

이게 다 엄마가 나를 버렸기 때문이야.
"네가 아직 이걸 이해를 잘 못한 거야."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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