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한다는 것은 구출하고 구원하는 것이며삶을 그 자신으로부터 구해낸다는 것이다. - P118

그리하여 이 작고 사소한 것들이 다시금 우리에게 말을 건다. 사시나무와 라일락과 장미, 박하향의 전율. 그리고 짧은 입맞춤. - P119

나는 같은 장 바로 다음에 나오는 에밀 졸라의작업 습관을 읽었을 때의 충격을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다. "그는 때때로 잘 안 풀리는 문장과 씨름을하다가 흥분하면 실제로 발기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 P127

문학적 평가라는 것(우리가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얼마나 좋고 나쁜지, 왜 그런지를 결정하는 일)이 우리의 삶이 본질적으로 엉망진창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일로 가득하다는 사실과 떼어놓을 수없는 관계처럼 보이는 것이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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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요.
어깨에 머리를 기대면순한 당신이저를 배려해서 숨을 얕게 쉬었다는 거.
2026년 여름고명재

왜 꽃은 자신을 찢는 방식으로 향기로운지

전복 껍데기를 물에 담그고 눈을 씻으면다음날 아기처럼 눈이 밝아지기도 한다고 - P13

불가에서는 소매만 스쳐도 세 번의 생을 연달아 스치듯만난다 한다 - P15

그것은 인연이나 가족에 비할 만한지 - P14

가출할 수도 새를 쳐다볼 수도 없었다미안하여 함부로 살지 않을 수 있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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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는 외적인 관찰로 보이는 것들이 동시에 내적인 관찰인 경우가 많다. - P106

살면서 근본적으로 소설이 가르쳐준 인간에대한 이해가 나에게 도움을 준 적이 자주 있었다. - P107

도스토옙스키가 이런 모순을얼마나 탁월하게 포착하는지 생각해보자. 우리가어떻게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미워하는지, 바람 부는 날의 구름처럼 우리의 기분이 얼마나 순식간에이런 모양에서 저런 모양으로 변하는지. - P107

살면서 근본적으로 소설이 가르쳐준 인간에대한 이해가 나에게 도움을 준 적이 자주 있었다.
사람들의 동기를 파악하면서 누군가가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서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읽을 수 있었다. 때로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얼마나 모르는지를 깨닫고 나면 적잖이 놀라기도 한다. - P107

작가들이 세상을 진지하게 관찰할 때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그들은 관찰 대상의생명을 죽음으로부터 구해내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죽음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문학적 형식이 항상 삶에 강요하려고 위협하는 작은
‘죽음‘이고 다른 하나의 큰 죽음은 실제 죽음이다. - P110

문학은 회화와 마찬가지로 시간의 변덕에 맞서게 한다. 우리를 습관의 회랑에서 잠 못 들게 하고 서성이게 만들고, 죽은 것들 속에서도 어떤 것들의 생명은 살아나게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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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부 사항이란형식이라는 액자 안에서 튀어나와 우리에게 만져달라고 애원하는 삶의 조각이라고 생각한다. - P82

혹시 나한테서 이 이야길 뺏어가려고 그러는 건 아니죠?" - P84

우리가 나이를 먹을수록 그 세부 사항 중 일부는 희미해지고,
역설적이게도 또 어떤 세부 사항은 날이 갈수록 선명해진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모두 자신의 기억을계속해서 다시 쓰고 있는 내면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 P87

물론 우리 아이들이 내가 살았던 것과 똑같은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그 세계는 보수주의의 정의와도 같은 세계였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이 내가 어릴 때 느꼈던 것처럼 삶의 혹독함에 충격받기를, 세부 사항들의 생생한 격렬함과 낯섦에 습격당하기를 바란다. - P94

보통의 일상에서 우리는 사물이나 자연이나사람들을 그렇게 오래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지 않지만 작가는 그렇게 한다. 이것이 바로 문학과 회화, 소묘, 사진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 P97

세부 사항이 지극히 자기의식적 self-conscious 이면서 동시에 지극히 자기지양적self-annulling인 것처럼 - P101

보도록 요구할 뿐 아니라 은유와 이미지를 통한 대상의 변화에도 참여하라고 요구한다. D. H. 로렌스는 한 시에서 캥거루를 보며 "빅토리아 시대의 처13진 어깨를 가졌다"고 묘사했고, (또다시) 알렉산다15,14르 헤몬은 말똥이 "바람 빠진 시커먼 테니스 공들"
같다고 했으며, 엘리자베스 비숍은 택시 미터기가
"도덕적 판단을 하는 올빼미처럼" 자신을 노려봤다고 했고, 소설가이자 시인인 애덤 폴즈는 찌르레기가 나무 위에서 "겁이 나 움찔flinching" 했다고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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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책을 만드는 시기엔 꿈에 꼭 편집자가 등장한다. - P95

그럼 맨 뒷장의 판권면을 살펴보고 싶어진다.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영화관에 앉아 있는 시네필들의마음과도 비슷할 듯하다. - P95

편집자 때문에 글이 시작되는 순간도 잦다. 그와 다시일하고 싶으니까. 그러려면 우리 사이에 양질의 원고가있어야 한다. 물론 원고 없이도 밥을 먹고 차를 마실 수있겠으나 그것은 최고의 만남이 아니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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