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공연을 앞두고 몸과 마음이 부산한 날이었다. 하지만 잎 떨군 나뭇가지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썩 괜찮았다. 옷 벗고 섬세한 잔가지를 드러내고 서 있는 모습이 어떤 때는 장해 보이기도 하니까. 잎이 가득했던 청년의 날에는 볼 수 없었던 나무의 기본 골격을 보면 잘생기고 번듯한 나무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다. - P95

무성한 잎에 가려져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던 때와는 다르다. 노래도 그러하리라. 아무리 편곡으로 덧칠하고, 현란한 안무팀이 동작을 짜고, 가수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의 패션이 귀보다 눈을자극시켜도 그 노래를 무반주로 불러보면 노래의 골격이 드러난다. - P95

"언니, 나 노래 뻥긋도 안 하고 지냈는데?"
"그게 노래지 뭐니. 네가 부엌에서 지내고, 강아지하고 산책하고, 그런 하루하루가 노래지." - P100

‘새 노랫말을 써야지‘ 하고 끙끙거리며 일어나 앉아 있은 지도 오래되었다. 왜 이렇게 노랫말이죽어라고 안 나오는 걸까? 머리가 하얘져서 그만 안갯속을 헤매는 것만 같다. 누에고치에서 실잣듯, 거미가 집 짓듯 좋은 노랫말이 술술 나오길 기다리지만 어딘가 꽉 막혀 솟아나지 않는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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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사랑‘은 포기가 무엇인지 모른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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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모든 것이 조각상처럼 고정된다. - P23

나는 그 도시에서 진짜 너와 만나는 상상을 한다 - P15

그런데 그렇게 이마를 맞대고서 우리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나눴을까? 지금 와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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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하얀 집의 정원에는 크고 하얀 나무가 자라.

테이블도 하얘. 접시와 포크, 숟가락까지 하얗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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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힙합 요리사.♪♬♪온갖 내용으로 토막 내고 맘대로 조합해.♪♬* - P124

책상 위에 놓인 페이퍼는 여전히 백지에 그쳐 있었다. - P124

원래 튤립은 터키의 척박한 고산 초원지대에서 번성했던 꽃이었다. 날씨가 춥고 건조한 지대에서 자라던 꽃인 만큼, 튤립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오랜 시간 살아남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특히 어떻게 꽃가루를 옮겨 번식할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튤립은 강한 바람에 꺾이지 않도록 자신의 뿌리와 줄기를 더 두껍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했다. 또 벌의 눈에 잘 띄도록 강렬한 색을가져야만 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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