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가 유진을 가족 식사에 초대했을 때 둘은 데이브가 만든 스파게티를 먹고 있었다. 으깬토마토에 다진 소고기와 양파, 파프리카를 넣어서만든 소스를 덮고 치즈를 잔뜩 올린 스파게티는유진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유진은 입에넣은 스파게티를 우물거리면서 한동안 아무 말도하지 않았다. - P9
유진은 데이브를 따라 포크로 스파게티 면을 둘둘 말아 한입에 넣었다. 데이브가 웃음을 터뜨렸둘 다. - P13
"친절한 타입이네요?" "뭐, 아는 걸 모른다고 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럼 나도 뭐 하나만물어봐도 돼요?" 남자가 여전히 빨간 눈을 반짝였다. 유진은 대충 끄덕여 보였다. "답을 알면 말해줄게요." - P43
저렇게 깔끔한 하얀 티셔츠를 입고서, 저렇게반짝이는 곱슬머리를 하고서, 저렇게 사랑스럽게웃으면서, 저렇게 해맑게 손을 흔드는 잘생긴 남자가 만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해 경비원에게 쫓겨나고, 길거리에서 쭈그리고 울다가 담배를 꿔달라고 했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 P51
그러니까, 데이브가 집에서 물담배를 피우겠냐고 물었을 때 ‘난 물담배 피우러 너희 집에 가긴 갈건데 섹스는 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어야 한다고? - P56
"왜 미리 말 안 했어?" "뭘?" "섹스하기 전에 나랑 손은 잡고 싶지 않다고 미리 말을 했어야지. 그게 기본 에티켓 아냐?" 그 후로 유진은 여러 번 같은 농담을 반복했다. - P58
그러니까 데이브의 말은 이랬다. 자신은 헤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유진의 의견을 존중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관계라는 게 한쪽이 끝내면 끝난 게 아니겠냐고. 유진이 그렇다면 자신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 P67
정식으로 처음 뵙는 여자 친구의 어머니께 설선물로 이렇게 작은 화분을 드리는 30대의 남자가있을까? 유진은 잠시 생각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둘은 이미 그 문제로 다툰 적이 있었고, 그때 데이브가 주장했던 선물들을 떠올리면 화분은감격스러울 지경이었다. - P87
"그럼 왜 위험한 시간까지 술을 마셨어? 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아넣지? 그리고 그게 왜 내 책임이 되는 거야? 네가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게 내 책임이야?" 그래, 네 말이 다 맞다, 다 맞아. 유진은 전화를끊어버렸다. 친구가 말없이 정종을 한 잔 더 주문해서 유진의 앞에 놓았다. - P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