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할머니의 비밀 대화를 엿들은 뒤에도 어머니가 밉지 않았습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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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남짓 봉투를 뜯으며 느끼는 나의 감정은 대개 설렘이나 기대에 따른 환희보다는 한숨이거나 낙담이다. 책 한 권에 담긴 진정성의 손길을 모르지 않는다. 대부분의 책은 공들여 만들어진다. 그러나 얼핏 봐도 충실하지 못한 만듦새가 다수인 경우에는 이를 독자에게 무책임하게 소개할수는 없기에 한숨짓는다. 때로는 톱기사로 소개할 만한 책이 한 권도 보이지 않아 낙담한다. 엄청난 양의 책들은 영롱한 빛깔로 인쇄되어 독자를 맛이할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눈치지만 선택의 순간 나는 냉정하다. 매주 10권 남짓의 책만 선택되며 나머지는 버려진다. 기자를 충격하지 못하면 독자를 충격하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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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언가 사과할 것이 있다면 얘기해줘. 그리고 네가 사과할 것이있다면 사과해줘." 그는 그대로 전송 버튼을 눌렀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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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나는 사실 어머니의 말을 믿었다. 어머니가 괜찮을 거라는 말. 어머니에게만큼 나에게도 나만의 믿음이 있었는데, 그것은 어머니가 그리는 괜찮은 미래는 영영 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과거가 괜찮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 것처럼, 미래도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낙관이 가능한 이유는 미래는 언제까지고 미래에 머물러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는 어디에나 있다. 심지어 실패한 과거 속에도. 그러니 그 말이 미래 시제로 존재하는 한, 나는 그 말을 믿는다.
믿기로 한다. 그것이 어머니와 내가 공유하는 유일한 자원인 것처럼.
그래서 나는 어머니의 염려와 달리, 아무 걱정도 하지 않았다. 미래는아직 다가오지 않은 채로 멀리 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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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실패한 유크로니아였다. 낙관의 실패가 아니라, 구성의 실패. 어머나는 가능한 삶을 계속해서 써나갔지만 자유롭게 펼쳐진 자신만의 노트에서도 과거 속의 미래를 온전하게 재구성하는 데 끊임없이 실패하고 있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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