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에서 불리는 내 예명은 ‘넘버 파이브‘예요. 나는 떳떳하지 못한 곳에서 더럽게 돈을 벌어요." - P136
나는 시술을 마치고 여느 때처럼 마스크를 집어던진 뒤, 골방으로 들어가 쓰러지듯 침상에 누웠다. 직원들이 창을 열고환기를 시켰다. 그녀의 흔적이 천천히 사라져갔다. 오늘 나는고객 한 사람을 잃었다. - P136
나는 수미씨의 올바름에 화가 났다. 그녀는 결핍을 모르는사람이다. "수미씨, 수미씨는 장애인 자식 없어봤잖아요. 그래본 적없으면서 희생하지 않는다고 헐뜯을 자격 있어요?" - P155
다리를 끌어안고 몸을 동글게 말았다.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나는 마모된 몽돌이다. 까맣고동그란 몽돌. 바다는 나를 끌어당겼다가 멀찍이 밀어놓기를 반복한다. 누구에게나 불행을 견디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나는이렇게 불행을 참아내고 있다. - P158
"하기 싫으면 하지 마! 나는 어쩜 이렇게 박복하니. 서방 복없는 년은 자식 복도 없다더니! 제 에미가 바빠 동동거리는데말만한 자식새끼들은 나자빠져 내 등골이나 빼먹으려 하고." - P171
"이 벼락 맞을 년!" 엄마가 두 손에 얼굴을 묻고 꺽꺽 울었다. 우리 넷은 천천히집으로 향했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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