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준으로 당신을 판단하고 한심하게 여겼습니다. 미안합니다. 진실로 반성합니다.‘
나는 내가 겪은 고통을, 희생을, 인내를, 모두가 겪길 바라는 졸렬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간절히 바란다. 밤새워 놀다 지친 그녀가 늦잠을 실컷 자고 일어나는 일요일이 되었기를.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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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숍까지는 차로 10분 거리다. 예약은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장애인 콜택시는 늦어도 8시부터 호출해야 한다. 기본 두어 시간은 기다려야 연결이 된다. 10분 거리를3시간에 걸쳐 가야 하는 것, 그것이 앞 못 보는 장애인의 삶이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빨리 체념한다. 그것이야말로 불행에서 빠져나오는 가장 빠른 길이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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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지독한 향수 중독자였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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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지독한 향수 중독자였다. - P132

"업소에서 불리는 내 예명은 ‘넘버 파이브‘예요. 나는 떳떳하지 못한 곳에서 더럽게 돈을 벌어요." - P136

나는 시술을 마치고 여느 때처럼 마스크를 집어던진 뒤, 골방으로 들어가 쓰러지듯 침상에 누웠다. 직원들이 창을 열고환기를 시켰다. 그녀의 흔적이 천천히 사라져갔다. 오늘 나는고객 한 사람을 잃었다. - P136

나는 수미씨의 올바름에 화가 났다. 그녀는 결핍을 모르는사람이다.
"수미씨, 수미씨는 장애인 자식 없어봤잖아요. 그래본 적없으면서 희생하지 않는다고 헐뜯을 자격 있어요?" - P155

다리를 끌어안고 몸을 동글게 말았다.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나는 마모된 몽돌이다. 까맣고동그란 몽돌. 바다는 나를 끌어당겼다가 멀찍이 밀어놓기를 반복한다. 누구에게나 불행을 견디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나는이렇게 불행을 참아내고 있다. - P158

"하기 싫으면 하지 마! 나는 어쩜 이렇게 박복하니. 서방 복없는 년은 자식 복도 없다더니! 제 에미가 바빠 동동거리는데말만한 자식새끼들은 나자빠져 내 등골이나 빼먹으려 하고." - P171

"이 벼락 맞을 년!"
엄마가 두 손에 얼굴을 묻고 꺽꺽 울었다. 우리 넷은 천천히집으로 향했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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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팔을 뻗어어떻게 던질까 - P98

얼마나 멀게, 또는 가깝게 - P98

감은 눈 밖은 주황빛,
내 몸보다 뜨거운 주황빛나를 긋고 간 것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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