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 씨는 어디쯤 왔을까.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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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엘은 프랑스어로 ‘하늘‘이라는 뜻이다. 한국의 세칭3대 명문대를 뜻하는 ‘SKY‘에서 유래된 것이다. 스카이독서실이라고 하는 건 어쩐지 속물적으로 보일 것 같다는 이유로부모는 씨엘독서실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 P51

이날의 일이 마치 흰 타일 위에 연하게 밴 카레 얼룩처럼 지워지지 않은 채 마음에 오래 남아 있다. - P55

평소에 스스럼없이 ‘너‘라고 부르던 민교수는 인회 언니를
‘구선생‘이라 칭했다. 전에 없이 경어체까지 사용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번역을 하는 것 말곤 다른 방법이 없음을 언니는 그제야 깨달았다고 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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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표의 집은 지금껏 내가 가본 집 중에 현관 중문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가 가장 긴 집이었다. - P15

"세상에, 이 아이를 아는 분을 만났네요." - P19

"매번 한둘씩 돌아가면서 자기 실패담을 발표하는 거예요."
실패담이라니, 내가 의아해하자 성지연이 덧붙였다.
"성공담 있잖아요. 그 반대말, 실패담. 실패한 이야기." - P26

성지연이 내 쪽을 보고 온화하게 말했다. 화제는 이내MBTI로 넘어갔다. - P33

왜인지는 나도 몰랐다. 조금 더, 조금만더 노력해서 더 잘하고 싶다는 그 모호하고 집착적인 욕망은내게 너무나 익숙한 것이었다. 나는 일부가 아닌 진짜 크루가되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그럴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 P37

"아니 아니 아직 아닙니다. 어제 기준 삼십칠만 팔천육백명 정도입니다." - P38

실패한 미아답게 나는 길 잃어버리기에는 영 재능이 없었다. - P45

밀려난 것은 나뿐임을 알았다. 내가 사라진 자리는또 어떤 젊은 피로 대체되었을까. 그 순간 나는 깨끗이 승복했다. 내가 졌다. 휴대폰 화면을 향해 선뜻 손끝을 뻗을 수 없어서 당혹스러웠다. 나는 이 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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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온을 차려 고군분투하던 중, 우리 책을 읽는 독자들가운데 저명한 문화인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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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트리는 뜻밖에 정치적인 빵이다. 겹겹이 쌓인 층과층 사이, 선처럼 얇은 틈이 숨어 있다. 한입 베어 물면 버터 향이 입안에 퍼지고, 부스러기는 겹의 바깥으로 바스스쏟아져내린다. 당신은 이미 어디에든 속해 있다. - P9

아들은 원래 아버지에게 속하는 거라고 그가 말했습니다.
저의 첫번째 실패는 그의 아들로 태어난 것입니다." - P11

비싸서 안 된다는 뜻이었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수록 이런 완곡어법을 세련되게 구사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느는 것만같았다. 예의바르게 돌려 말하면서 정곡 찌르기, 공격적이지않고 남 신경 거스르지 않으면서 원하는 바를 관철하기 등의기술을 가르치는 사교육 업체가 나만 모르는 곳에서 성업중인지도 몰랐다. - P13

홍이 받았다. 시간차를 두고 윤도 ‘ㅋㅋ‘를 입력했다. 나는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스크린 숏을 찍어두었다. 그들의방식이 그것이라면 이것은 내 방식이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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