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앞서 같은 제목으로 '산업현장 편'이 나왔고요, 이번 책은 '일상생활 편'입니다. 책 분량은 162쪽으로 가벼운 편이에요. 언제 어디서든 들고 다닐 수 있는 무게입니다. 차례를 보면, 다쳤을 때, 몸이 아플 때, 증상별, 상황별, 야외활동 응급처치가 나와 있고요, 유익한 응급처치 팁이 첨가되어 있어요.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응급'을 정의하고 있어요. 질병, 분만, 각종 사고와 재해로 다치거나 위급한 상황에 놓여서 즉시 필요한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거나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 빠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병원에 가지 않고 그대로 두면 더 많이 아플 수 있는 '응급에 준하는 증상'도 상세히 나와 있어요.
다쳤을 때 가운데 '넘어져서 상처가 생겼을 때'를 살펴보면, 형태에 따른 상처를 찰과상, 타박상, 열상, 찔린 상처, 박리, 절단 등으로 구분해줍니다. 그중 타박상의 경우 24시간 내에는 냉찜질을 통해 부기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48시간 이후에는 온찜질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나와 있네요.
몸이 아플 때 가운데 '가슴이 아플 때'의 경우, 가슴 통증의 다양한 원인을 알려준 후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를 따로 구분해줍니다. 최근에 아는 분이 건물 계단을 올라가다가 가슴 통증을 느끼고 쓰러졌는데 다행히 지나가던 사람이 119에 신고, 응급실에 갈 수 있었다고 해요. 이 책에는 맥박이 빨라지고 피부가 창백하며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 '쇼크'의 징후로 곧장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이라고 나와 있어요. 응급 상황과 대처법을 알면, 위급한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반대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거예요. 책 말미, 쓰러진 사람을 목격했을 때의 행동 가이드도 참고해볼 수 있습니다.
책을 한 페이지씩 넘겨보면서 최근 한 달여 동안 저를 포함해 가족들의 증상, 상황을 돌아보게 되었는데요, 코피 흘리고 구토, 설사를 동반했던 경우, 어딘가에 머리가 세게 부딪힌 후 며칠간 두통이 심했던 경우, 이물질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들어가 숨을 쉬기가 힘들었던 경우,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서 팔목이 삐끗한 경우 등 하나씩 꼽아보니 참 많았네요. 평상시라면 아, 이럴 때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그런 증상, 상황 앞에서는 놀라고 당황해서 순간 어떻게 하지? 싶은 마음이 가득해요.
응급이든 응급에 준하는 증상이든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가는 게 맞겠지만, 119가 오기 전이나 병원에 도착하기 전 반드시 응급처지가 필요한 법이니 이 책을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펼쳐봐야겠어요. 평안할 때 긴장감 있게 보고, 위급할 때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