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판형으로 59쪽 분량의 글밥과 그림이 조화로운 그림책이에요. 글밥이 꽤 많은 편인데요, 동화를 무리 없이 읽는 초등 저학년 아이라면 충분히 잘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책 속 영양 선생님을 따라, 내용을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할 거예요.
급식실의 하루는 아침 7시 30분에 시작된다고 해요. 영양 선생님뿐 아니라 조리사 선생님들이 모두 출근하면 건강 체크를 가장 먼저 한답니다. 손에 상처 있는 분, 열 있거나 설사하는 분, 가족 중 설사한 분이나 노로바이러스 환자 있는 분 등 정말 중요한 점검이겠네요. 위생복도 그림으로 나와 있고 급식실의 앞치마와 고무장갑이 작업 단계에 따라 여러 가지인 줄은 몰랐어요.
식재료 검수, 조리사 선생님들과의 회의, 조리 시작 및 완성, 배식 과정, 설거지 등 영양 선생님과 조리사 선생님들이 하는 일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저는 내용이 상세해서 좋았어요. 채소를 안전성이 검증된 '소독액'으로 소독한다는 것, 혹시라도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급식 때마다 용기에 따로 담아두는 '보존식'이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때 영양사를 꿈꾼 적도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까 굉장히 꼼꼼하고 철저한 성격이어야 하는구나 싶어요. 기록하는 일지, 서류도 많고요, 학교 급식의 경우 잘못된 음식으로 인해 아이들의 건강까지 해롭게 할 수 있으니 더욱 막중한 책임감도 필요하겠지요. 이 책을 보면서 영양 선생님과 조리사 선생님들의 노고와 열심에 감사하게 됩니다. 그분들 덕분에 보배를 비롯해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맛있고 영양이 골고루인 점심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거니까요.
저와 보배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둘 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면도 있었고요, 저는 학교 급식에 대해 더욱 안심하는 마음을 가졌고, 보배는 학교 급식을 더 맛있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겠다는 다짐을 해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