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사가 만든 국어 교사를 위한 찐 실전 챗GPT 생성형 AI 국어 수업 활용하기! - 디지털 네이티브와 문해력 · 어휘력, 듣기·말하기, 읽기, 쓰기, 문학 수업 · 생성형 AI로 자기소개서 쓰기·면접 준비하기 / 챗GPT·뤼튼·클로바더빙·클로바노트·감마·웜보·레오나르도 AI, 수노 AI 찐 실전 시리즈 5
강유정 외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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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저는 빠른 기술 변화에 둔감한 편이고 굳이 그런 변화를 따라갈 생각도 하지 않는 유형에 가깝지요. 그런 제가 우연히 지역 도서관에서 하는 화상수업을 듣고 있는데요, 그 내용이 AI로 만드는 책과 관련된 것입니다. 사실 저는 책 만들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AI로 만든다고? 그런 궁금증으로 수업을 신청했던 것이고요. 그런데 듣다 보니 더 궁금해졌어요. 학교 수업에도 활용한다고? 그런 가운데 이 책이 눈에 띄어서 읽어보게 됐어요.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 '매체' 영역이 신설되었다고 해요. 이 책 서두에는, 앞으로 문해력 교육의 범위를 디지털과 AI로 확장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물론 그것은 전통적인 문해력 교육을 기반으로 한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습득되는 것이지요.

이 책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국어 수업하기의 실제를 담고 있는데요, 크게 어휘력, 듣기와 말하기, 읽기, 쓰기, 문학 편으로 나눌 수 있어요. 생성형 AI를 활용한 입시 지도하기의 실제도 나와 있어요. 그 내용은 자기소개서 쓰기와 면접 준비하기로 나눕니다.

듣기와 말하기에 활용한 예를 살펴보면, 먼저 사용 AI로 챗GPT, 뤼튼, 클로바더빙, 클로바노트, 감마를 제시했어요. 저자들(이 책은 세 명 공저임)은 대상 학년, 수업 목표에 따라 프롬프트에 세부적인 조건을 수정하여 본인이 하고자 하는 수업에 맞는 대본을 생성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관건인데, 프롬프트의 길이가 길어지는 이유는 사전에 생성형 AI를 학습시켜 교사의 수시 피드백 없이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해요. 프롬프트 작성시 유의할 점은 기준에 대한 예시나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고, 그래야 정확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먼저 발표 개요를 작성하도록 하고 생성형 AI가 만든 개요와 비교하게 하여 차이점과 개선 가능성을 찾게 하면 자료를 재구성하고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그 결과가 적절하다면 장점을 분석해서 자신의 개요에 반영해볼 수 있고 반대로 결과가 부적절하다면 비판적으로 해석하여 수용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AI의 질과 무관하게 학생들을 비판적인 사고 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책을 보면서, 국어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칠 때 AI를 활용해서 수업안을 더 쉽게 혹은 보완하면서 만들어갈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요, 학생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뭔가 더 복잡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생성형 AI가 만든 개요(나아가 요약), 학생 스스로 만든 개요(나아가 요약) 비교가 그렇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미숙한 글이지만 점점 써보면서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자기 모습을 보기보다, 정답을 확인하듯이 AI와 비교해서 '곧장' 자기의 미숙함을 발견하는 수업 방식이 과연 괜찮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일부러 AI에게 타당성과 신뢰성이 조금 부족한 글을 써달라고 요청해서, 그 글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비판적으로 읽어보라는 수업은 의미 있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가짜 뉴스를 판별하는 수업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책 내용 중에서 예로 제시된 기존 뉴스가 진짜일까 가짜일까 AI에게 묻는 내용이 나와요. 그 답변도 참고해서 최종적으로 기존 뉴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려보자는 것이지요. 그런데 가짜 뉴스 판별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AI 책 만들기의 화상수업 강사가 지나가듯 했던 말 중 "챗GPT는 똑똑하지만 가르쳐야 하는 비서"라는 맥락이 와닿았는데요, 이 책을 보면서도 국어 교사들이 AI를 잘만 활용하면 효율적이고 의미 있는 수업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학생들의 국어 실력 향상에 AI의 답변이 얼만큼 유의미한지는, 역시 국어 교사들의 AI 활용 역량에 달려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실제 국어 교사들에게 AI 활용 사례를 볼 수 있는 가이드북이 될 것이고, 저처럼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궁금한 학부모들도 보면 도움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AI 활용이 본격화되기 전에 기본 문해력, 비판적 사고력을 탄탄히 해줄 필요가 있겠구나 되새겨보게 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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