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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의사에게 자세히 묻다 - 3분 진료로는 알 수 없는 암의 모든 것
최준석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암에 걸린 분들이 꽤 많다. 건강하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암 진단을 받은 경우도 보게 된다. 이름만 들어도 무섭고 벌벌 떨게 만드는 암, 그 실체를 알면 예방할 수 있을까. (솔직히 그 실체를 다 알 수도 없을 뿐더러, 의사조차 잘 모르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출중한 능력자라도 분명히 못 고치는 한계가 있으니까.) 그래도 궁금했다. 지금도 암 환자들을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은 과연 10가지 암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이 책의 부제는 '3분 진료로는 알 수 없는 암의 모든 것'이다.
폐암의 경우 원인 대부분은 흡연이다. (간접흡연 포함) CT 결과 결절이 보인다고 무조건 암 진단을 받는 것은 아니고 의사들이 추가 검사 여부를 결정해 폐암인지 아닌지를 진단한다. 암이 발견되면 어떤 수술 혹은 치료 과정이 있는지, 현재 치료 기술의 발전은 어디까지인지,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체 폐암 환자의 33%는 비흡연자로, 석면, 라돈 등의 유해 물질 노출시, 밀폐된 공간인 주방의 유해 가스가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단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폐암 편 말미에 체크포인트로 앞선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준다. 이어지는 다른 암 정보도 이와 비슷한 구성이다.
대장암 편에서는 대장암의 병기 진단, 수술 과정을 자세히 알려주고, 위암 편에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자 1%가 위암으로, 나머지는 위암과 무관하다고 하는데 결국 고위험군의 판별이 중요하다는 것, 오래된(저장된) 음식이 위암 유발의 원인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건조, 훈제, 소금에 절인 음식 속에 고농도의 질산염이 있는데 그것이 세균에 의해 발암물질인 아질산염으로 전환된다고 한다.
이 책은 앞서 언급된 암 외에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췌장암, 부인암, 갑상선암, 혈액암에 대해 전문의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다. 결국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비롯해, 주요 위험 요인 피하기, 규칙적인 운동의 필요성을 상기시킨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은 대중서와 전문서의 중간쯤이랄까. 암을 예방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한 나 같은 사람은 솔직히 원인 및 예방책이 언급된 내용에 주로 관심이 많이 가는데, 이 책은 암의 전이 및 완치율, 생존율, 환자의 치료(항암제, 방사선, 수술) 과정, 각각의 암에 대한 치료의 현주소를 방대하게 다룬다. 이 책을 읽다보니 건강검진도 선택적, 맞춤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오래전 가족의 위암 판정, 수술 권유 등 일련의 과정 가운데 지금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수술하면 완전히 회복되는 게 맞는지 놀랄 겨를도 없이 가족을 진단했던 의사에게 이것저것 물어봤지만 돌아온 답변은 허술하고 형식적이며 냉랭하기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 의사가 아닌 사람도 모두 알아야 한다. 아직 환자도, 환자 가족도 아니라면 담담하게 이 책을 읽어갈 수 있을 것이고 혹시 가족이나 지인이 조기진단 혹은 치료 과정 중에 있는 독자라면 이 책으로 치료제의 명칭을 제대로 알 뿐 아니라 앞으로의 회복 방향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