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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사자소학 ㅣ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15
현상길 지음, 박빛나 그림 / 유앤북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빵빵 시리즈 신간이 나왔어요. 책을 받자마자 보배가 신난다면서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네요. 그전에 빵빵 시리즈를 몇 권 읽어서 익숙한 캐릭터이기도 했고, 만화식 구성이라 더 친근하게 다가왔나 봐요. 그리고 요즘 보배가 예절에 대한 책을 찾아 읽고 있었던 터라, 교훈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이 책도 재미있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예절과 교훈을 진지하게 흡수하는 시기가 바로 유아기, 초등 저학년 때가 아닐까 싶어요.)
먼저 사자소학이 어떤 책인지 간략하게 밝혀줍니다. 중국 송나라 유학자인 주희가 지은 <소학>과 그 외의 경전들에서 아동에게 교훈 될 구절을 뽑아 4글자로 구성한 책. <빵빵한 어린이 사자소학>은 인성 교육의 길잡이, 우리말 어휘력 증진과 사고력 향상을 의도하고 있습니다. 크게 부모 공경, 형제자매와의 우애, 선한 가정과 튼튼한 나라, 나를 다듬고 가꾸는 지혜, 함께하며 서로 돕는 친구, 이웃과 공동체, 부지런한 배움과 바른 성장 등으로 분류해 총 120개의 구절을 만화식 구성으로 담고 있어요.
요즘 보배가 학습만화도 많이 보는 터라 저도 함께 보는 중인데요, 가끔 너무 과장된 표정, 과한 동작, 함부로 던지는 말투 등이 보여서 저는 좀 거슬리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은 주제가 바른 생활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딱딱한 말을 만화로 풀어서 엮었다는 의미로 보면 됩니다. 해당 구절에 충실한 적용이라 간결하면서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내용이라 좋아요. 각 에피소드가 끝나면 한자의 원문, 음과 뜻, 풀이, 해설까지 정리해볼 수 있어요. 부모 공경에 관한 내용 중, 이런 대화가 나와요.
"엄마, 나중에 나한테 키워 준 값 달라고 하실 거예요?"(중략)
"하지만! 엄마, 아빠의 사랑은 무조건이라 안 갚아도 돼."
(23쪽)
'키워 준 값'을 따져보는 캐릭터 '그리'의 모습을 보면서 보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싶더라고요. 당연하게 생각하던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아이들이 한 번쯤 '값'으로 셈해보는 시간은 의미 있어 보여요. 물론 저도 엄마의 은혜를 되새겨볼 수 있었고요.
제사를 반드시 정성껏 지내라는 원문에 대해서는, 조상을 추모하는 가치를 존중하되 제사 외에 집안 사정과 종교에 따라 제사는 선택적이라는 말을 덧붙여요. '부창부수'도 서로 의견에 화답해야 한다고 해설하지요. 이렇듯 원문에 매이지 않는 현실적 적용을 볼 수 있어요.
기본 예절을 배워야 할 아이뿐 아니라 온 가족이 서로를 존중하고 올바른 언행을 점검해볼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