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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해달 오더 ㅣ 책꿈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이원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9월
평점 :
저렇게 귀여운 해달의 표정만으로도 읽고 싶은 소설입니다. 거기다가 글작가 이름을 보고 더욱 큰 기대감을 가졌지요. 글작가 캐서린 애플게이트는 뉴베리상 수상작품인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을 비롯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밥>, <소원나무>, <엔들링> 시리즈를 썼는데요, 모두 재미있게 읽었고 언젠가 한 권씩 뽀야에게 소개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분량이 꽤 많은 편이라 초등 고학년부터 읽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일단 이번 책은 자유시 형태라 조금씩 읽어갈 수 있을 듯해요.
소설 소개 전에 '작가의 말'부터 참고하면,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대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만에 있는 한 수족관에서 보살펴준 실제 해달들을 모델 삼았다고 하고요, 여러 이유로 '방생 불가' 판정을 받은 해달들이 부모 잃은 어린 해달들의 부모이자 선생님 역할을 해냈답니다. 앞선 수족관에서는 뭍으로 떠밀려 온 아기 해달들을 구조했고, 수족관에서 지내던 해달들이 그들을 잘 키워서 야생으로 돌려보낸 거예요. 현재 해달은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지요.
친구들은 '오더'라고 부르지만 인간들은 156번이라고 번호를 불러요. 사랑스러운 이름을 붙이면 그 이름에 끌려 인간들이 너무 가까이 다가갈 우려가 있어요. 정들면 곤란하고 인간과의 유대, 친밀감이 생기면 아무래도 야생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서 그렇겠지요. 해달이 자기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법 좀 보세요.
해달은
쌕쌕거리고 낑낑대고,
으르렁거리고 쉭쉭대고,
입김을 불고 콧김을 내뿜어.
그뿐만이 아니야.
시각과 후각,
무엇보다 촉각을 이용하지.
쿡쿡 찌르고 혀로 핥고,
머리를 들이받고 살짝 깨물고.
-'대화' 중(26쪽)
이 책을 보면서 해달의 하루 일과, 여러 가지 특성, 상어와의 추격전, 놀기 대장 오더의 모습 등을 볼 수 있어요. '귀여움 대마왕'인으로 불릴 만큼 해달의 귀여움에 빠지면 헤어나질 못한다고 할 정도. 해달과 수달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해달을 보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더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지요.
잊지 마.
해달의 사촌인 수달은
바닷가에서 노는 아이들처럼
물과 땅을 왔다 갔다 하지만,
해달은 파도 타는 걸 더 좋아해.
사람이 다니는 곳에서 해달을 보면,
가까이 다가가지 마.
그저 호기심 많은 녀석이
잠깐 쉬러 왔거나,
아프거나, 다쳤거나,
굶주려 약해졌을지도 몰라.
-'곤경에 빠진 해달을 구조하는 방법' 중(76-77쪽)
어설픈 도움과 섣부른 행동이 해달의 죽음을 앞당길지도 모르니, 제대로 도움 줄 사람을 불러야 한다네요. 자유시 형태의 이 소설을 통해, 해달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귀여운 그 생명체를 더욱 아껴주고 보존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보게 될 거예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