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스페셜 - 친구와 함께라면! ㅣ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타냐 슈테브너 지음, pansha 그림, 김현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8월
평점 :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를 알고 있었는데요, 나중에 뽀야가 동화를 볼 나이쯤 1권부터 봐야지 싶었지요. 예비초등인 지금 뽀야는 이런저런 동화를 찾아 읽는 중이고요, 그중 독일 어린이책 문학상 수상작이자 동물들이 많이 나오는 이야기라고 하니 한번 권해보면 어떠할까 생각했었어요. 더구나 이번에 번외편 스페셜이 나왔다고 하니 그동안 등장했던 동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면 더 좋겠구나 싶었고요.
빨간 곱슬머리 여자아이, 동물들이 함께한 표지만 보고도 관심을 가지더니, 뽀야는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었네요. 좋아하는 동물인 고양이가 등장한 첫 페이지부터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짐작하면서, 저도 내용이 궁금해졌어요.
등장인물부터 볼까요? 주인공 릴리(원래 이름은 릴리아네 수제빈트), 옆집 남자아이 예사야, 릴리가 키우는 강아지로 가장 친한 친구인 본자이, 예사야가 키우는 우아하고 새침한 고양이 슈미트 귀부인, 유쾌한 말 메를린, 암컷 캥거루 킬리에, 동물원에 사는 어린 침팬지 암스트롱, 사자와 호랑이 커플, 엄마 코끼리와 새끼 코끼리, 말 조련사였지만 말을 학대하다가 쫓겨난 에고베르트 등.
방울새는, 에고베르트가 메를린을 훔쳤고 마구 때린다는 사실을 릴리에게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메를린이 갇힌 곳인 숲속 헛간까지 안내해 주겠다고 해요. 문제는 그곳 통나무 둥지의 문이 아주 두껍다는 거예요. 릴리는 동물원에 사는 암컷 코끼리 마르타를 데리고 갈 생각을 합니다. 릴리는 동물원에서 동물 통역사로 일하는 터라 마스터키가 있었지요. 동물원에 들어가는 것은 문제 없겠어요. 릴리의 원래 계획은 메를린을 구하기 위해 예사야와 함께 마르타만 데리고 가려던 게 아니었나 싶은데, 일행이 점점 많아지네요. 지원군이 든든해집니다.
순조롭게 메를린이 있는 곳으로 가려던 찰나, 길 안내를 해준다던 방울새가 너무 늦은 밤이라 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때 누군가 나서게 되고 모두의 힘을 모아 드디어 메를린을 구출하게 되지요. 릴리 일행과 사악한 에고베르트가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에고베르트는 말을 훔쳤을 뿐 아니라 연못을 쓰레기장으로 만들면서 숲을 엉망으로 만들었어요. 그가 받은 응분의 벌이 좀 약하지 않나 싶지만, 메를린을 무사히 구출했으니 이야기는 해피엔딩입니다.
동화 속에서 슈미트가 킬리에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가는 대목이 재미있었고요, '기적'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나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나에게 기적은? 그런 질문을 잠깐 해보고요, 메를린이 히힝히힝 웃으며 하는 대사로 기분 좋은 독서를 마무리했어요.
"아! 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말이야! 즐겁고 행복하고 특별한 이 순간을 정말 사랑해!"(136쪽)
웃음과 모험, 교훈이 있고 무엇보다 따뜻한 결말이라 좋았어요. 예비초등부터 글밥을 늘려갈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거예요. 뽀야와 함께 1권부터 시리즈를 계속 찾아보게 될 것 같아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