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우수상(2016년) 수상작품입니다. 오늘책 출판사에서 새롭고 선보였다고 해요. 글작가의 책은 처음이지만 심보영 그림작가의 책들은 많이 접했던 터라, 표지부터 기대감을 높였어요. 어떤 내용인지 제가 먼저 펼쳤다가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었지요. 그만큼 흥미롭게 이야기가 펼쳐져요. 요즘 글밥 많은 책들도 제법 읽는 뽀야는, 다음 이야기 전개를 궁금해하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엄마와 할아버지는 송이의 학교 문제로 3년째 대립 중이에요. 엄마는 갈 필요 없다, 할아버지는 가야 한다, 송이는 엄마와 같은 입장이지요. 그런데 열 살 송이가 할아버지에게 증명해야만 할 때가 왔어요. 학교에 계속 다니지 않을 만큼 자신이 지혜롭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지요. '코야옹 상담소'를 차리게 된 송이는 아이들 100명의 고민을 해결해줘야 해요. 그래야 학교 안 갈 자유를 지킬 수 있답니다.
A와 B 때문에 따돌림 당하던 미나에게, 송이는 C 종합 선물 세트라는 해결책을 안겨줍니다. 말장난 같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였어요. 다만 나중에 B 효정이 찾아왔을 때 그 아이의 속마음을 듣고 송이가 혼란스러워하는 대목은 생각의 여지를 남겨요. (굳이 상호 이해, 화해로 이끌 필요가 있을까 하고요.)
상담소에 아이들이 몰려 보조까지 구할 정도였는데요, 가출을 감행한 세찬이가 보조로 뽑혔어요. 행운의 날이어야 할 77명째 상담부터 뭔가 좀 꼬이더니, 그날이 악마의 날이 되고 상담소는 문을 닫고 말지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과연 송이는 미션을 모두 수행할 수 있었는지, 학교 가지 않을 자유를 계속 누릴 수 있었는지, 직접 확인해보세요.
때로 어떤 문제를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면 그 안에서 보지 못한 해결책이 보일 때가 있지요. 학교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송이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고민 해결사였던 이유는, 어쩌면 학교 밖 존재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어른들의 뻔한 답이 아니라 같은 또래 송이의 답이 마음에 더 와닿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마녀처럼" 차가운 듯하나 실상은 솔직하고 진실하며 열린 태도 때문일 듯해요. 고민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송이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던진 질문의 답도 찾아가고 있었지요.
학교에 꼭 가야 할까? 이 질문 앞에서 송이가 당당하게 말한 답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예비초등이든 현재 초등학생이든 그것에 대해 질문하고 답해볼 수 있을 거예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