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액의 힘 - 씹을수록 뇌가 젊어지고, 비만·만성질환·암·치매를 예방하는
니시오카 하지메 지음, 이동희 옮김 / 전나무숲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봤던 건강 책에서 타액(침)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어요. 거기에는 아주 짤막한 근거가 나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한 권의 책으로 타액을 다루고 있군요. 저자는 세계 최초로 타액의 독성 제거 능력을 연구한 전문가로 식품첨가물, 농약, 화장품 독성 연구로 국제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해요.

이 책은 저자가 어떻게 타액을 연구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려주면서 시작해요. 전문 용어가 나와서 좀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연구 결과만 제시했다면 설득력이 없었을 텐데 이런 내용 덕분에 근거가 명확해지는 것이겠지요. 여기서는 밝혀진 타액의 주요 성분만 적어봅니다.

리파아제, 아밀라아제, 프티알린, 페록시다아제, 뮤신, 알부민, 리소자임, 락토페린, 파로틴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저자가 독성 제거 전문가이기 때문에 씹지 않는 시대가 도래한 배경을 알려준 것입니다. 합성감미료, 식용 타르색소가 허가받은 후 인스턴트식품이 등장하고 각종 첨가물을 섞인 부드러운 가공식품이 나타났다는 거예요. 그 결과 저자는 치아의 변화와 턱 근육의 미발달로 인한 외모 변화까지 언급하고 있어요.

타액 부족으로 충치가 생긴다는 내용에는 그래, 그러니까 식사 때 잘 씹고 그러기 위해 패스트푸드를 가급적 먹지 말자고 다짐해볼 수 있겠지요. (문제는 한두 번은 괜찮겠지 하고 손쉬운 음식을 찾을 때가 종종 생긴다는 것이고, 저부터 뽀야에게 엄격했던 음식 제한이 어느 순간 느슨해진 게 아닌가 싶어요.) 저자는 타액 부족으로 암에 걸리기 쉽고 비만을 유발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40년 전부터 산소가 활성산소로 변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해왔다고 해요. 그때는 사람들이 산소가 독이 된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데요, 지금은 활성산소라는 말에 익숙하지요. 저자는 암 예방이란 결국 활성산소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이고, 입을 통해 섭취되는 발암 유발 혹은 촉진 인자에 대해 타액이 유력한 방어수단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독성 제거 전문가답게, 저자는 활성산소를 피하는 3원칙을 제시해요.

  1. 활성산소 발생 원인이 되는 식품은 최대한 피한다.

  2. 잘 씹어 타액의 힘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3. 그래도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한 식생활을 한다.

이 책에서 어떤 식품 위주로 먹어야 할지 그 내용도 확인해볼 수 있어요. 한마디로 씹으면 건강해진다는 것인데요, 뇌기능 활성화, 면역력 향상, 치매 예방, 얼굴 근육 발달로 입가 팽팽, 생생 등 좋은 점들을 찾아볼 수 있지요.

저자는 현미, 그중 발아현미의 장점을 말하고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판매되는 껌 성분을 제시한 후 특별히 유해하지 않으니 자주 씹으면 좋다고 말하기도 해요. (껌 성분이 모두 괜찮은지는 좀 의구심이 들기는 해요. 요즘은 껌보다 젤리를 많이 찾는데 그것은 또 어떠할지...) 책 말미에서 저자는 잘 씹기 위한 12가지 규칙도 제시합니다. (하나씩, 직접 확인하고 적용해보세요!)

제목만 보면 아, 타액이 중요하고 많이 씹는 게 좋다고 하지? 잘 알고 있는 내용이네 하고 슬쩍 넘어갈 수 있지만, 구체적인 근거를 들면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저자의 글을 꼭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타액의 힘이 효과적으로 발휘되기 위해 제대로 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는 점도 자각해봅니다. 평소 먹는 습관이 어떠한지, 자주 먹는 음식 중에 문제는 없는지 점검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