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근육 튼튼한 내가 되는 법 - 개정판
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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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심리학 책들을 쌓아놓고 본 적이 있어서 '이제 안 봐도 되겠다' 싶었는데요, 그래도 눈에 띄는 신간이 있으면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아마 저의 상황과 제목이 주는 느낌이 맞아떨어질 때가 아닐까 싶어요. 마음 근육 좀 단단히 해야겠구나 싶은 요즘, 이 책이 저에게 다가온 것이지요. (이 책은 2018년 출간된 <마음아, 넌 누구니>의 워크북과 필사 노트 에디션입니다.)

몰라서가 아니라 알아도 잘 안 되니까. 마음관리든 말하기든 이런 마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는 것을 상기하면서 저를 돌아보기 위해 관련 책들을 꾸준히 찾아 읽게 되나 봐요. 이 책은 의미치료(로고테라피)로 잘 알려진 저자가 쓴 것으로, 각 장마다 '다음 문을 여는 연습'을 통해 핵심 내용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한 장 안에서도 '박상미의 고민 상담실'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써보도록 합니다.

거리두기의 지혜를 배우면 사는 게 편해져요

나를 지키고 관계를 살리는 마음 사용법

사랑이 곪아서 이별이 되지 않으려면

쉽게 상처받는 나, 울고 있는 내면아이 돌보기

나를 치유하는 힘은 내 안에 있어요

나를 알아야 나를 잘 키울 수 있다

내 운명을 축복하자

차례 구성에 나온 문구인데요, 인간관계에서는 가장 먼저 '거리두기'를 표방했고요, 상처받는 나를 돌보고 스스로 치유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내 운명을 축복하자"는 구절이 마음에 많이 와닿네요.

이 책에서는 비난당할 때 대처법이 나옵니다. 저자는 비난받는 순간 혈압이 올라가거나 자기비하로 전환되지 않도록 마음을 추스리는 과정을 알려줍니다. 자신의 방어기제를 다루기 힘들 때 도움 될 만한 세 가지 방법도 제시하고요. 그 외에 험담, 소문에 직면할 때, 피하고 싶은 사람과 매일 봐야 할 때 유형별 대처법도 참고할 수 있어요. 정말로, 사람에 따라 다르게 대하는 게 지혜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상황에서든 '관계를 살리는 6초'를 기억하세요. (중략) 서로의 뇌가 감성과 이성을 조율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45-46쪽)

참는 시간이 6초면 된다니, 새삼 놀라게 됩니다. (문제는 참은 다음에 남은 마음속 앙금이겠지요. 그 앙금을 어떻게 흘려보낼지도 이 책에서 찾아볼 부분일 거예요.) 또한 과거에 매이지 말고 현재를 살라는 말을 다음과 같이 확실하게 전달한 책이 있었던가 싶네요.

당신이 늘 상처받는 진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내게 상처를 준 '놈' 또는 '년'이 현재를 살 때, 나는 상처받은 '과거'를 살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을 잃고 과거에 매몰된 내가 어떻게 현재를 사는 사람을 이길 수 있을까요? (64-65쪽)

저자가 제시한 질문 혹은 적용거리가 아니라도, 이 책을 읽어가면서 특정 문장들 앞에서 저를 돌아보고 생각과 감정을 정돈하게 됩니다. 마주하기 힘든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을 어떻게 대할지 지혜를 모색하는 데 도움도 받을 수 있어요. 가령 "화를 잘 내는 심리적 하수"가 내던지는 말들을 곱씹지 말자. 이런 식의 적용도 해보게 되고요.

저자는 "내 상처의 뿌리 초감정"을 언급하면서 그 상처가 자식에게 대물림하게 되지 않도록 잘 들여다보자고 말해요. 부모님이 자신에게 감정을 표현하던 방식과 지금 내가 자녀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살펴보자고요. 닮고 싶지 않은 부모님의 모습을 나도 모르게 닮아가고 있다면 '나'와의 대화가 깊이 필요한 것이지요. 내용 중간중간 저자의 에피소드도 나오는데요, 특히 "울고 있는 내면아이"가 동굴을 빠져나갔다니 잘됐다는 공감을 하면서 읽었어요. 그러면 나는? 나의 내면아이는 어때? 이렇게 스스로 질문해보게 되네요.

"울음치료"를 강조한 저자의 말에도 고개를 끄덕였지요. 저자는 속상하고 화나고 짜증 나고 분노가 치밀 때 사람들 앞에서 화를 내기보다 혼자 조용한 곳에서 실컷 울라고 제안해요. 감정을 배출하며 흘리는 눈물은 해독 작용이 뛰어나고 한마디로 건강에 좋대요. 최근에 몸도 마음도 약해진 엄마가 자주 우셨는데, 놀라고 걱정되는 마음을 숨긴 채 저는 울지 마시라고 담담하게 때로는 강한 어조로 말했었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는 실컷 우시라고 말씀드렸어요. (오히려 이후부터 다시 웃음을 찾으셨으니, 엄마는 스스로 울음치료를 하셨던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현재의 나를 격려하고 더욱 성장하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제목처럼 마음 근육이 튼튼한지 점검해볼 수 있는 책이고요. 요즘 제 고민 혹은 바람은 누군가에게 기분 나쁜 말을 들으면 그 즉시 세련되게 대응하자는 것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기본 전제를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속시원한 말 대응이나 확실한 행동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 마음 상태겠지요. 가볍게 무시하든 쿨하게 수용하든, 오래 되새기지 말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 근육 운동을 수시로 해주어야 한다는 진리를 상기해봅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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