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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너야! ㅣ 똑똑그림책 4
굑체 이르텐 지음, 최지영 옮김 / 지구의아침 / 2024년 1월
평점 :
<정말 우리가 이만큼 작아요?>, <어쩌면 크고 어쩌면 작은 책>을 쓴 작가의 신간이 나왔어요. 앞선 두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작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 책을 얼른 읽고 싶었지요. 아주 긴 판형인데요, 아이들이 혼자 들고 펼쳐보기에 적당한 크기입니다.
표지를 보면, 동물들 사이에서 한 아이가 웃고 있네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요. 그림책은 누군가 이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그들은 누구일까? 그리고 이 동물들과 비교하면 너는 어때?
작가는 위와 같은 질문을 하면서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옵니다. 그림책 속 아이는 자연스럽게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가 되겠지요. 제일 먼저 작가는 완벽한 서퍼인 백조를 소개하고, 다람쥐나 당나귀보다 더 잘 달리는 하마를 소개해요. 어떤 동물들이 등장하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한 페이지씩 넘겨볼 수 있겠어요.
잘 숨고 또 가장 무는 힘이 강한 동물은 누구일까요? 코끝에 특별한 냄새 감지기가 있는 동물은요? 혹시 쇠똥구리가 자기 몸무게의 몇 배나 되는 동물의 똥을 밀 수 있는지 알고 있나요? 그리고 펭귄이 얼마나 물속 깊이 들어갈 수 있는지 맞춰볼래요?
모든 글이 위와 같이 질문식은 아니지만 책 내용을 이렇게 질문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간다면 더욱 재미있는 독서가 될 듯해요. 더구나 막연하게 동물의 특징을 열거한 게 아니라, 정확한 수치까지 더해지니까 동물 지식도 쑥쑥 쌓아갈 수 있겠어요. 꿀벌과 나무늘보를 통해 배우게 되는 교훈도 있고요. 함께 읽는 어른들도 진리를 일깨우는 시간이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을 실컷 보여준 다음, 작가는 정말 하고 싶은 말을 살짝 그림책 끝부분에 제시하지요. 동물들 각자 잘하는 것을 찾아내듯이 우리 자신을 만드는 게 무엇인지 찾아가자고요. 그림책 속에서 작가의 표현 그대로 찾아 확인해보세요.
우리가 보통 누구나 자기만의 장점이 있다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자칫 장점의 발견이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부추김으로 연결되곤 하는 듯해요. 최고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찾아가기 위해서! 미묘하지만 분명히 다른 것이겠지요. 이 그림책을 읽고 아이들 각자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게 바로 나야"라고 외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