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노후 - 질병 없이 건강하게, 행복한 노년을 만드는 비밀
야마다 유지 지음, 김동연 옮김 / 루미너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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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부쩍 노후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는 듯해요.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 의사지만 2015년부터 노년의학 분야로 저명한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의 베스이스라엘병원 내과에서 진료를 시작했고 현재 그곳에서 고령자 진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5M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Mobility(몸), Mind(마음), Medications(약), Multicomplexity(예방), Matters Most to Me(삶의 의미)


이것은 2017년 캐나다와 미국의 노년의학회에서 주장한 개념으로, 미국내 고령자 진료의 기본 지침이라고 해요. 이 책은 위의 내용을 하나씩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몸'의 경우 근육량이 줄고 근력이 약해지는 문제를 서술해요. 낙상으로 인한 넙다리뼈 골절은 심각합니다. 수술로 기능이 돌아오기도 하지만 절반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가 된다고 해요. 엉덩방아로 등뼈가 부러지는 일도 있고 무릎골관절염에 시달리기도 하는데요, 특히 골다공이 있다면 위험인자가 더 커지는 것이지요. 저자는 30대에서 50대에 축적된 것들이 결국 노후의 신체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노후 대비는 일찍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는 조언일 거예요.


노년층은 운동의 강도보다 꾸준함이 중요하고 걷는 운동과 별개로 1주일에 2-3회 정도 스쿼트 같은 근력운동과 한 발로 버티기 등 균형운동을 번갈아하는 게 좋습니다. 이 책의 특별함은 고령자의 낙상을 예방하는 주택안전점검표가 나와 있다는 거예요.


'마음'의 경우 치매와 우울증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예방법을 알려줍니다. 그중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1주일에 1잔 이하로 마신 여성보다 하루에 2-3잔 마신 여성이 우울증 위험이 적다는 추적 조사 결과도 공유해요. (언젠가 다른 책에서도 본 내용이긴 하나 커피 말고 일반 차를 마신 경우의 연구는 없는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약물상호작용이라고 하여, 약 종류가 늘어날수록 약끼리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효과가 지나치게 강해지거나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약제 복용을 하면 부작용 위험은 커지고 효과는 줄어들 우려가 있다.(155쪽)


'약물'의 경우 중복이나 과용에 대해 병원을 찾는 고령자들이 판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여요. 유익성이 유해성을 상회하는지, 개개인의 다양한 지병과 대조하여 정말 최선의 선택인지, 신장이나 간기능을 고려하여 적절한 투여량은 어느 정도인지, 의사들의 판단에 전적으로 맡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닌가 싶어요. 다만 이 책에서는 최소한 고령자에게 '득보다 실이 많은 약'으로 알아둘 약물 목록을 몇 가지 적고 있어요. 또한 영양 보충제보다 균형 잡힌 음식 섭취를 강조합니다.


'예방'의 경우 건강 검진과 예방 접종에 대해 일반적인 지침과 그 내용을 알려주고, '삶의 의미'의 경우 의사결정 대행자를 미리 정해둘 필요가 있다는 것, 장래에 받을 가능성이 있는 치료에 대해 본인이 희망하는 선택지를 기술하는 문서(사전지시서)를 작성하자는 내용이 나와 있어요.


노년 건강에 관해 몸, 마음, 약, 예방, 삶의 의미로 나누어 핵심을 담아놓은 건강서적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족의 낙상 때문에 근감소증을 유심히 살폈고 낙상 방지를 위한 제안들도 유익하게 보았어요. 현실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노쇠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나이 때문에"라는 말은 더욱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지 않을까 싶어요. 고령의 어르신들께는 앞선 다섯 가지를 하나씩 점검해볼 수 있는 책으로, 미리 노후를 대비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행복한 노년의 비밀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책으로 유익합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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