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은 과연 어디?

고양이는 이사 중!
곽수진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12월

곽수진 작가의 신작이라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쓰고 그린 책 <별 만드는 사람들>과 그림 작업을 했던 <도망가자>를 인상 깊게 봤었거든요. 작가 소개를 보니, 고양이 '수수'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더욱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이번 그림책을 만들었을 듯해요. 뽀야와 함께 길을 갈 때마다 어디선가 슬며시 고양이가 나타날 때가 있어요. 그러면 고양이가 어디로 가는지 눈으로 따라가곤 하지요. 아, 저기가 집이구나!

이 그림책의 주인공 고양이는 집이 필요해요. 원래 있던 방이 불편해져서, 마음에 쏙 드는 방을 찾아 이곳저곳 돌아다니게 됩니다. 생쥐네 집, 토끼들이 사는 곳, 기린네 집, 박쥐네 집, 딱따구리네 집, 문어네 집, 펭귄들이 사는 곳, 사막까지 가게 되는데요, 모두 그 나름대로 장점이 많은 곳이지만 고양이에게는 맞지 않았답니다.

눈물마저 뚝뚝 흘러내리는 순간, 고양이는 정말 마음에 드는 방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림책을 보고 직접 그 방을 확인해보세요!) 고양이가 그 방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처음 방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거기에 더해진 어떤 존재들 때문에 더 특별해진 듯도 해요.

새로운 방을 찾아다니는 고양이의 발걸음을 같이 따라가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영유아 독자들은 고양이가 만나게 되는 여러 동물들, 그들이 머무는 곳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재미를 느낄 수 있겠어요. 그리고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나에게 맞는 곳이 분명 있다는 사실도 상기해봅니다. 내 마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장소뿐 아니라 사람 포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요.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체와 색감을 느끼면서, 이 그림책 속 고양이와 만나보세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