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화가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괵투 잔바바 지음, 제이훈 쉔 그림, 이난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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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터키의 국명이 튀르키예로 바뀌었다고 하지요. 그 나라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을 읽은 기억도 떠올리면서 이 그림책을 펼쳐보게 되었어요. 어제 뽀야 하원 차를 기다리면서 정류장 벤치에서 먼저 읽었고요, 집에 와서 여러 번 읽었어요. 뽀야가 재미있다면서 반복해서 읽자고 해서요. 그리고 밤 시간, 저 혼자 다시 읽어봅니다.

주인공 하늘 화가는 구름 배달꾼과 별 부인이 소개된 다음에 등장해요. 밧줄에 매달려 하늘을 검게 칠하면서 밤을 데려오는 역할을 한답니다. 그 장면이 새카만 색으로 단조롭게 표현되지 않아서 좋았어요. 하늘 화가의 구부러진 수염을 연상케 할 만큼 부드러운 붓 터치를 볼 수 있어요. 즐겁게 자신의 일을 하지만 외로워진 하늘 화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캄캄한 어둠 때문에 아무도 날 볼 수 없겠지.'

그 생각은 구름 배달꾼과 별 부인에 대한 부러움으로 이어지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데 이릅니다. 결과적으로 하늘 화가는 모두에게 주목 받게 되는데요, 어떤 모습으로 바뀐 것인지, 그로 인해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지 그림책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하늘 화가에게 건넨 태양의 말을 옮겨봅니다.

"밝게 빛나야만 보이는 게 아니야. 모두가 밝게 빛날 필요는 없어."

이 대사와 함께, "원래 있던 곳으로", "제자리에"라는 표현도 와닿았어요.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자리가 있는 것이겠지요. 그곳에 있을 때 가장 나답고, 또한 가장 빛나는 것일 텐데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생각을 조금 확장해봤어요. 어쩌면, 화려하게 빛나지 않아도 괜찮겠구나 하고요. "가장 아름다운 밤"을 그리는 하늘 화가처럼, 모두에게 평안한 휴식을 안겨주는 어두운 밤처럼요. 주어진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고 있는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만나보세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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