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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사춘기 - 비밀코드를 풀어라 ㅣ 우리아이 스스로 배우는 1
나영희 지음, 이경 그림 / 유앤북 / 2023년 5월
평점 :
주변에서 사춘기 자녀를 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돌변"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자신이 알던 아이와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면서요. 여전히 사랑하지만 정말 내 아이가 아니라면 사랑하기 힘들다는 말도 합니다. 도대체 사춘기가 무엇이길래! 미리 알아둘수록 이득이 육아 정보가 아닐까 싶어서, 또한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해서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제목 <이상한 나라의 사춘기>와 부제 "스스로 배우는 성교육 만화"가 왠지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사춘기 시기와 관련해 다룰 내용이 성교육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어서요. 일단 내용 속으로!
고등학교와 중학교 보건교사를 지냈던 저자는, 네 명의 사춘기 자녀를 키워낸 엄마이기도 해요. 전체적으로 사춘기의 비밀코드를 풀어내는 이야기가 만화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앞으로 사춘기를 겪을 초등학생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인데요, 동생들인 상한과 나라가 사춘기인 상해, 나은이 왜 갑자기 변해버렸는지 그 이유를 찾아가는 내용이에요. 이야기가 전개되는 가운데 호르몬, 뇌, 2차 성징, 경계와 동의, 인터넷 안전교육 등의 핵심 내용을 담아내고 있어요.
호르몬을 조절하는 사령탑인 뇌하수체가 뇌의 어디쯤 있는지 알려주면서, 이 책에서는 남자와 여자 생식기의 이름도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사춘기 때는 감정의 뇌가 발달하는 속도가 빠른 반면, 생각하고 판단하는 뇌 부위인 전두엽은 25세까지 점차 발달한다는 내용도 나와 있어요. 이렇게만 서술하면 막연한데 구체적인 예가 제시됩니다.
"다들 일어나! 밥 먹고 씻고 안 갈 거야? 늦어도 모른다?!"
엄마의 이런 말에 25세 아들은 엄마가 자신을 위해 깨워주셨다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피곤해도 일어나고, 17세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는 거예요.
"아, 또 아침부터 잔소리네. 피곤해. 학교고 뭐고 더 자고 싶다."
그럼 엄마는 17세 아들에게는 어떻게 말해야 하지? 저는 잠깐 그런 의문이 들었어요. 이 책은 부모의 말공부가 초점이 아니니까 계속 진도를 나가봅니다.
저자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에 이어, 사춘기 남자와 여자의 신체 변화를 간략하게 정리해주지요. 특히 생리에 대해 그림으로 설명하고 생리 상식, 생리통, 임신과 출산 등을 이어서 서술합니다.
타인과 서로 존중해야 할 거리인 "경계"를 다룬 점이 좋았고요, 인터넷상에서 실제로 벌어진 위험한 사건들을 언급해준 것도 무섭지만 아이들도 분명히 알아야 할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책 말미, 앞서 나온 내용을 정리해보는 적용 활동도 의미 있어 보여요. 개인적으로, 감정의 뇌와 이성의 뇌를 비교한 대목, 2차 성징에 대한 부분 등이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예비 사춘기 자녀를 둔 어른들이 보면 유익한 책이에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