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엄마표 영어 지침서 - 언어 습득 골든타임에 시작하는
손지은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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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엄마표 영어에 대한 책들을 찾아 읽는 중인데요, 책마다 장점이 있지만 최근에 읽어본 이 책은 두드러진 특성이 돋보입니다. 전체적으로 4도 인쇄되어 가독성을 높여주고, 내용 중 다양한 영어 자료들이 표지 혹은 포스터, 큐알코드와 함께 소개되며, 무엇보다 저자 자녀들의 발화 영상을 성장 과정별로 담고 있어요. 가끔씩 영어그림책을 읽거나 영어동요를 듣는 일상에서 좀 더 꾸준히, 체계적으로 뽀야가 영어에서 자유로운 수준으로 나아가도록 돕고 싶은 저에게, 이 책은 콕콕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아요.


이 책은 먼저 엄마표 영어의 필요성과 전제를 풀어가요. 저자는 영어교육을 전공한 초등교사입니다. 학습으로서의 영어가 아닌 "습득으로서의 영어"를 강조하는 맥락에 공감했어요. 어릴 때부터 일상에서 영어를 만날 기회를 가급적 많이 만드는 것은 정말 필요하겠구나 하고요.


"주어지는 인풋을 그대로 흡수하고 또 아웃풋으로 인출해내는 능력은 어리면 어릴수록 크기 때문에 취학 이전의 시기가 영어 습득의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어요."(24쪽)


저자는 엄마표 영어가 아이에게 "영어 습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지, 영어를 직접 가르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해요. 또한 아이가 잘 따라오면 칭찬을 해주되 더 잘하도록 기대하고 자꾸 확인하려는 심리는 철저히 숨기는 게 좋다고 하네요. 아이의 부담감이 커지지 않도록이요.


이렇게 엄마표 영어의 필요성과 전제를 확인했다면, 본격적으로 실전! 먼저 듣기의 경우 인풋의 난이도는 아주 쉬운 것부터 천천히 수준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해요. "흥미롭고 이해 가능하며 의미 있는 인풋"으로 서서히 확장하는 것이 핵심! 처음 보여줄 영상은 그림체가 단순하고 평면적이면서 화면 전환이 빠르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답니다. 유용한 영상, 유아 영어 전집, 공영방송 혹은 온라인 애니메이션, 영화 보기, 잠자기 전 듣기까지 소개되어 있어요. 우리말 영상을 막고 영어 영상만 보여주는 게 좋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읽기의 경우 멜로디가 좋은 노부영 책 20권, 작가별 시리즈 그림책, 저자의 주관적인 추천 그림책도 나와 있어요. 함께 책을 읽다가 서서히 아이 혼자 읽도록 하는 게 반복 읽기의 포인트! 그림책은 명작과 전래동화로 확장해갈 수 있어요. 제가 주목한 대목은 쌍둥이 그림책 활용인데요, 이것은 영어 원서와 한글 번역판을 의미합니다. 영어책을 몇 번 보고 익숙해지면 같은 내용의 한글책을 읽는 게 좋다고 하네요. 제가 읽었던 다른 엄마표 영어를 다룬 책에서는 쌍둥이 그림책의 경우 영어 원서만 읽는 게 좋다고 나와 있었는데요, 번역도 또 다른 창작이라는 점에서 저는 같이 보는 게 유익하다는 입장에 동의해요.


이 책은 파닉스와 사이트 워드부터 리더스북, 챕터북, 소설책까지 단계별 읽기의 내용과 관련 자료들을 상세히 다루고 있어요. 제가 막막했던 부분이 해소되는 기분이 들어요. 그림책에서 그 다음 과정으로 나아가고 싶은 저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이었어요. 저자는 듣기와 읽기뿐 아니라 아웃풋 자극을 위한 다양한 놀이들, 문화 예술 행사 및 영어도서관 활용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저자가 학교에서 같이 근무했던 원어민 교사 부부 덕분에, 자녀들이 그들과 의사소통을 했다는 에피소드를 보면서, 언젠가는 원어민과의 대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구나 싶었어요. 저자는 딸이 24개월부터 시작한 엄마표 영어 과정을 표로 정리해주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슬기로운 엄마표 영어 지침서>의 내용 전부가 내 아이에게 적용될 수는 없겠지요. 아이마다 개별적인 성향과 영어에 대한 흥미 등이 다를 테니까요. 그래도 이 책으로, 적어도 사교육 시장이나 아이 친구들 엄마의 말들에 기웃, 솔깃해지지 않고 내 아이와 함께 엄마표 영어를 재미있게 해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 거예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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