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함께 삽니다 - 반려견에 대한 모든 것, 2023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셸프’ 선정작, 2022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베스트 지식 그림책 9
옐레나 불라이 지음, 이윤정 옮김, 설채현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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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파트에 사는 열 살 넘은 강아지가 있어요. 이름은 재롱이고요, 80대 할머니가 키우고 계시지요. 가끔씩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인사한 후, 저와 뽀야는 밖에서 놀고 있는 재롱이를 볼 때마다 반갑게 얘기를 나누거나 머리를 쓰다듬곤 합니다. 몇 달 전 감기에 걸렸는데 지금도 계속 콜록거리더라고요. 할머니 말씀으로는 나이 탓인지 재롱이의 감기가 낫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처럼 주변에서 강아지와 함께 지내는 분들을 보면, 강아지는 가족이고 친구라는 실감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막상 "내가 강아지와 함께라면?"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해볼 때 자신이 없는 거예요.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완전히 버리지 못하겠고요.

강아지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던 중, 볼로냐 수상작인 한 그림책이 눈에 들어왔어요. 작가가 유기견을 입양한 경험을 담은 그림책이라는 소개글에 주목했지요. 책 표지 속 주인공은 작가의 반려견 조입니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는 뽀야와 함께 보면서, 실제 키우게 될 상황을 미리 준비해보는 것도 괜찮겠구나 싶었어요. 저도 많이 궁금했던 내용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에요.

이 책은 반려견 입양에 대한 정보부터 나와 있는데요, 입양 전에 스스로 해볼 질문이나 확인할 사항도 꽤 상세해요. 작가가 임시 보호 가정에 있던 조를 만난 에피소드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요. 반려견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물, 개들의 신체 언어를 비롯한 의사 소통도 나와 있습니다. 작가의 집으로 온 조는 6개월간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고 해요. 그만큼 탐색의 시간이 길었던 것이지요. 반려견의 여권과 예방 접종, 마이크로칩이 나와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말을 제외한 다른 동물들의 여권은 없다고 합니다.

반려견의 음식, 대소변 가리기, 산책하기 가운데 목줄보다 가슴줄이 더 좋은 이유가 나와서 주목해봤어요. 거리를 지나가다 강아지 목줄을 볼 때마다 동행자보다 앞서 빨리 걷는 경우 목이 아플 수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이 책에서는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 가슴줄을 추천한다고 해요. 가슴줄의 경우 산책줄을 당길 때 목으로 전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주는 효과가 있답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강아지와의 게임 종류였어요. 활동적인 게임뿐 아니라, 간식을 종이로 돌돌 말아 상자 안에 넣고 종이 몇 장은 간식 없이 구겨넣는 "상자 게임"를 비롯한 여러 두뇌 발달 게임도 나와 있네요. 그 외에 기본 훈련과 홈 케어, 동물 병원과 교통수단 이용, 반려견의 문제 행동과 그에 따른 해결책, 그리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반려견의 노화 신호와 이별까지 소개되어 있습니다. 간과하면 안 될, 개의 5대 자유도 나와 있습니다.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을 자유

불편하지 않을 자유

통증, 부상, 질병으로 고통받지 않을 자유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자유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을 자유

위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명심할 부분이겠지요. 작가는 반려견을 사랑하는 마음과 가장 좋은 친구가 되려는 노력을 강조해요.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우리나라의 현황이 나와 있다는 거예요. 반려견 입양과 관련한 정보, 2023년 3월 기준 동물보호법과 반려동물등록제에 대한 정보가 책 말미에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해볼 수 있습니다.

이 책 한 권이면, 반려견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부터 함께 생활하기, 그리고 떠나보내기까지 전 과정을 그려볼 수 있겠어요. 작가님! 이런 그림책을 내주셔서 감사해요!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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