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소리 엄마의 대화법 -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5가지 공감의 말
몬테소리 교사 아키에 지음, 김은선 옮김 / 파이어스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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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끔씩 잘하고 있나 의심스러운 영역이 엄마의 말하기 같아요. 뽀야가 말과 글을 익히고 자기 표현도 늘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성장할수록 저의 말도 세밀하게 달라져야겠구나 하고요. 일관된 원칙을 가지되 같은 상황이라도 더욱 섬세하게 다가가야 하는구나 싶어요. 엄마의 말 공부를 되새길 시점 같았어요. 그래서 찾게 된 책이 <몬테소리 엄마의 대화법>입니다.


먼저 책 속의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서 시작해볼게요. "아이를 칭찬하고 싶을 때" 항목인데요, 크게 NG와 OK 말이 나와 있어요.


"대단하다! 훌륭해!"

"아주 잘했어! 천재! 최고!"


위의 예들은 NG일까요, 아니면 OK일까요? 삑! 잘못된 말입니다. 아이가 한 행동, 노력, 과정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지요. "머리가 좋구나", "착하구나"라는 말로 인격, 재능, 결과를 칭찬받은 아이는 실패와 직면할 때 어차피 노력해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반면, 노력 그 자체를 인정받은 아이는 실패 앞에서 다시 해보자는 다짐,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고 해요. 이렇게 말해야 딩동댕! 이 소리가 나올 거예요.


"그림을 그렸구나! 커다랗게 그렸네!"

"끝까지 열심히 그리더구나!"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는 말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새삼 적용이 어렵구나 싶더라고요. 최근에 뽀야가 유치원에서 혼자 앞에 나와 뭔가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원래 말을 잘하는 아이지만 선생님과 또래 친구들 앞에서 설명하는 것은 처음이니 저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지요. 그렇게 며칠 동안 연습을 하고 간 당일, 뽀야는 발표를 하지 않았대요. 다음날 하기로 했다는 거예요. 그때 제가 했던 첫 번째 반응은 "왜? 연습도 많이 했고 잘했잖아."였어요. "그래? 음, 더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꼈구나." 이런 식이면 어땠을까 말하고 나서 생각났어요.


이 책은 칭찬과 치켜세우는 말 대신 "인정의 말"을 비롯해 부정적인 말 대신 "긍정의 말",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말", 명령이 아닌 "부탁과 제안", 화내거나 혼내는 말 대신 "전달의 말"을 기본적인 공감의 말로 제시하고 있어요. 아침 시간, 낮 시간, 저녁 시간으로 구분해서 각 시간대에 자주 맞닥뜨리는 상황을 제시, 그에 따른 올바른 대화법을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분주한 아침 시간, 빨리 하라고 다그치는 말을 대체할 몇 가지 단계가 나와 있어요.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아이가 선택하게 합니다. 기분 좋게 다가가서 함께 행동하고 시간이 임박했음을 말한 후 현관을 나서는 것이지요. 책 속에서 그림과 함께 예시문을 확인해보세요.


이처럼 이 책은 꼭 새겨둘 공감의 말 다섯 가지를 바탕으로 하루 일과 중에 벌어지는 사례를 이해하기 쉬운 그림과 구체적인 대사로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시간대와 무관하게 "입학할 때"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지 않을 때"까지 열네 가지 상황을 따로 정리해서 적절한 처방법을 알려줍니다. 책 말미에는 실천노트 사용법과 함께, 열 가지 상황에 대한 그 나름의 답을 적어보는 공란이 나와 있어요.


몬테소리 교육에서는 환경을 중요시해서, 모든 아이는 스스로 자라는 힘이 있기에 적절한 환경을 마련해주면 내재된 힘을 발휘해 스스로 성장한다는 입장입니다. 아이가 "알뿌리" 같은 존재라면, 환경은 흙과 햇볕, 온도, 부모는 "물을 주는 사람"이라고 해요. 부모의 말은 아이의 인격을 만든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서, 저의 말을 되짚어보는 시간이었어요. 상호적이고 긍정적인 말, 선한 영향력을 가진 말을 해보리라 새롭게 다짐해봅니다.


"말을 주고받는 행위는 언어능력 그 자체를 발달시키기도 하지만, 그 말이 상호적이고 긍정적이라면, 아이의 감정 처리 능력, 자기 인식, 자기 조절 능력, 실행 기능의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23쪽)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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