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감정
김용태 지음 / 미류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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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상담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저자의 책을 여러 권 읽은 적이 있다. 오래전 출간된 <가짜감정>도 읽었는데, 그 책이 현재 절판된 상태라 새롭게 같은 제목으로 출간된 모양이다. 표면감정 속에 이면감정, 그 밑에 심층감정이 있다는 책 내용을 보면서 "아!" 하고 감탄하고 공감했던 기억도 난다. 그때의 어렴풋한 느낌도 일깨우고 요즘 스멀스멀 올라오는 감정들의 실체도 들여다볼 요량으로, 이 책을 펼쳐본다.


프롤로그를 읽다가 다음과 같은 문장과 만난다.


"다른 사람이 자주 거슬리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봐야 한다. 거슬리는 감정이 하찮은 것 같지만, 실제는 자신의 인생을 관통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거슬림은 화의 약한 단계로 두려움, 외로움, 열등감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 거슬림이 표면감정이라면 두려움과 외로움이 이면감정, 수치심은 심층감정이 된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마음 곧 수치심을 남들이 알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사실 이 내용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1부는 부부 사례를 통해 감정을 보여주고 2부는 부부 상담 과정을 보여주며 3부는 부정적 감정들에 대해 살펴보고 4부는 감정 조절의 7단계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5부는 감정과 사이좋게 지내는 법의 실천편을 담는다.


부부 싸움의 사례에서는 구체적인 대화가 오간다. 일부에서는 어딘지 기시감이 든다. 가령 "그만해." "뭘 그만해? 시작도 안 했어." 같은 경우. 이 책에서는 기천과 진영 부부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가는지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감정의 근원인 수치심의 해결은 인간의 불안전성과 한계를 수용할 때 가능하다.


저자는 강연 중 이런 말을 자주 한단다.


"다른 사람이 원인 제공을 했다 하더라도 나에게 생긴 감정은 내 것입니다. (중략) 내가 그 감정을 스스로 처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62쪽)


상대는 자극을 했을 뿐 화가 난 것은 자신이라는 사실! 상대로 인해 자신이 어떤 감정에 짓눌려 있었는지 들여다보라는 말이다. 이 책은 화, 억울함, 불안, 외로움, 열등감 등의 감정을 심층적으로 보여준다. 나아가 괴로운 감정에서 도망가지 않고 감정을 알아차리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감정 조절"을 훈련하도록 이끈다. 느낌 알아차리기, 느낌 표현하기, 주제 찾기, 깊이 이해하기, 수용하기, 자기와의 싸움, 가치관 가지기. 이 책을 통해 7단계 감정 조절법을 배우고 적용해볼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열 가지를 소개한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 책에서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확인해볼 수 있다. 자신에게 어떤 기분인지 스스로 물어보는 것부터 부족한 나를 포용하는 새로운 가치관을 세우기까지! 에필로그의 문장으로 이 글을 마무리해본다.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 내 개인의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는 방법이다. 더 큰 존재가 되려고 애쓰지 않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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