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책들의 전쟁
멜라니 엘스워스 지음, 제임스 레이 산체스 그림, 최진희 옮김 / 라이브리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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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에 관한 그림책들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요. '전쟁'이라는 무서운 단어를 쓰기는 했지만 '다툼' 정도로 받아들였어요. 판권의 원제를 확인해보니 <BATTLE OF THE BOOKS>입니다. 글작가의 참신한 구상과 그림작가의 장난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이 어우러져 있어요.


조시의 책장에서 소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책들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싸우는 중이거든요. 해적책, 시집, 만화책, 우주책, 팝업북, 공룡책 등이 서로 말하고 소리치기도 하고 밀거나 찌르고 잡아당겨요. 우당탕탕 시끌벅적한 현장을 직접 확인해보세요. 그들은 어떤 말을 할까요? 왜 몸싸움을 할까요? 조시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과연 조시는 잠들기 전에 읽을 책으로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요?


모두 자기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잘난 척하는데요, 이렇게 투닥투닥 싸우는 내용만 나왔다면 독자들의 머리도 지끈거렸을 거예요. 그런데 책들이 한마음 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다 함께 마음을 추스르자마자 성큼 운명의 순간이 다가오지요. 조시와 할머니가 방에 들어온 거예요. 예상 밖의 전개를 보며 한바탕 웃음이 터지면서 유쾌해집니다.


"내일의 이야기가 되기를 꿈꾸고"


저는 이 구절이 마음에 남았어요. 주체가 '책들'이지만 슬쩍 '조시'로 바꾸어보면 어떨까요? 조시가 내일의 이야기를 꿈꾼다는 의미가 될 듯해요. 뽀야가 잠자기 전에 선택한 책들을 돌아보면, 성장 과정과 현재의 관심사가 한눈에 보이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면서 마음속에 이야기들을 쌓아가는 것이겠지요.


오늘 밤에는 어떤 책들이 다투고 있을까, 책꽂이를 유심히 보게 될 것 같아요. 뽀야가 선택한 책들의 환호성을 귀기울여 들어봐도 좋겠지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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