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몰리맨디 이야기 4 - 오리 덤덤을 만나요 모든요일클래식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지음, 양혜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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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소녀와 만나본 시간이에요. 바로 밀리몰리맨디 이야기를 읽었지요. 이번 네 번째 시리즈는 일곱 편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요. 지난 내용들에 비해 조금 줄어든 느낌도 드는데요, 되도록 많은 일상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답니다.

밀리몰리맨디가 강아지 토비와 숨바꼭질을 해요. 술래인 토비가 밀리몰리맨디를 찾아 너무나 기쁜 나머지, 그만 주인의 옷을 찢고 말지요. 줄무늬 원피스 말이에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까 밀리몰리맨디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지는 않아요. 다만 엄마가 그 옷을 수선해주신 지가 얼마 안 되어 죄송할 따름이었지요. 엄마를 비롯한 가족 모두 이제 새 옷을 입을 때라고 말해주고요, 이에 안심한 밀리몰리맨디는 엄마와 함께 옷감을 사러 나갑니다. 이왕이면 새로운 분위기의 옷감을 사려고 했으나, 여전히 줄무늬 옷감을 고르게 되지요.

정말 밀리몰리맨디다워요. 다른 옷감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친구에게 양보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멋지고 당당한 선택이라고 느끼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는 듯해요.

이웃 어른에게 한 모종을 받아 자신의 텃밭에 심고 가꾼 후 교회에 가장 큰 열매를 기부한 일, 친구들과 함께 대장장이 아저씨의 결혼식 들러리에 참석한 일, 기찻길 없는 곳에 나타난 기차의 정체를 알게 된 일, 외롭고 나이 든 오리 덤덤을 특유의 친화력으로 애완견처럼 만든 일 등도 웃으며 읽을 수 있었어요.

말썽꾸러기들, 일명 나쁜 서클을 만난 내용에서는 좀 긴장했어요. 선한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교훈적인 전개라서 안심했지요. 소위 착한 동화답게 바람직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현실에서도 삼총사인 밀리몰리맨디와 수전, 빌리 같은 친구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나쁜 서클과 달라야 한다면서, 말썽꾸러기들이 물건을 쳐서 떨어뜨리면 물건을 주워 주자는 식이에요. 멋진 발상이지요?

빌리의 새 썰매는 먼 거리에서 통학하는 친구를 위한 교통수단이 되는데요, 이번에도 삼총사가 활약합니다. 물론 "절로 꺅 소리가 터져 나왔고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빠른 썰매 타기 시간도 당연히 가졌지요. 이 동화에서는 어떤 사물, 동물, 사람도 예사롭거나 평범하게 그려지지 않아요. 모두 따뜻한 정감을 담아낸다고 할까요. 나쁜 서클 아이들은 좀 예외로 하고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이 그림 좀 봐!" 하곤 했지요. 앞선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 동화 속에는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가 곳곳에 있습니다. 오리 덤덤이 부리로 문을 두드리는 장면, 밀리몰리맨디가 날쌘 바람과 함께 신나게 썰매 타는 모습이 덩달아 즐거웠어요.

이 동화로, 사소한 일상이 웃음과 위로,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배워갑니다. 선하면서 용기 있고 어리지만 야무진 밀리몰리맨디를 통해서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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