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말순 채소법 : 도시락 조말순 채소법
김지나 지음 / 길벗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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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위주의 식단을 소개하는 책들이 점점 많아지는 가운데, 최근 출간된 이 책은 제목부터 특별하다. 누군가의 이름을 내세웠는데 저자명과 다르다. 제목은 저자의 엄마 이름과 손맛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자가 요리 전문가는 아니지만, 차례 구성을 보면 62가지의 각 레시피가 정말 궁금해진다. 그럼, 묵직한 양장본에, 상세한 사진 및 설명을 담은 요리책 속으로!

저자가 자주 사용하는 재료와 양념 중에서, 건고추, 퀴노아, 허브와 식용 꽃이 눈에 띄었다. 미리 준비하면 좋은 밑작업으로, 멸치육수, 닭육수, 양파 캐러멜라이징, 매실절임이 소개되어 있다. 솥밥 만들기와 채소 도시락 만드는 팁도 정리되어 있다. 그중 채소 수분에 따른 조리법을 주의 깊게 읽어본다. 여기까지가 준비 과정!

밥과 함께, 고기와 즐기면서, 간편하게, 샐러드로, 따뜻하게. 크게 이런 구성으로 요리를 분류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다양한 채소 김밥, 주먹밥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번 비슷한 재료로 만들어서 스스로 빈곤함과 지루함을 느끼던 차였다. 간장볶음, 초절임, 굽기 등 만드는 방법도 복잡하지 않다. 무엇보다 이 책으로 여러 채소의 조합을 볼 수 있어서 익숙한 재료의 낯설게 하기랄까, 그런 새로움을 느낀다. 이 책은 여러 종류의 덮밥과 솥밥부터, 토마토살사와 오리고기 월남쌈, 양배추 절임을 넣은 감자 크로켓 샌드위치, 단호박 후무스와 금귤 케일 샐러드, 미소 크림 채소 그라탱 등 익숙한 채소 중심의 화려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말은 해야 맛이듯, 요리책도 직접 해봐야 맛! 구운 두부를 넣은 풋마늘김밥을 만들어봤다. 먼저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어 손질하고 김밥용김을 준비한 다음, 두부를 구웠고 당근을 볶았다. 그런 다음 김밥 완성.


아직 맵거나 강한 음식, 좀 낯선 채소를 접하지 않은 아이와 함께 먹을 것이라서, 풋마늘 대신 숙주나물, 세발나물 대신 바타비아 상추를 활용했다. 이 요리의 포인트는 두부 같다. 2센티미터 두께로 길고 두툼하게 썬 두부에 전분을 살짝 묻힌다.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노릇해질 때까지 두부를 굽고 살짝 식힌다. 팬에 해당 간장 양념을 넣고 중불에서 끓이다가 살짝 졸아들면 앞선 두부를 넣고 양념 입힌 뒤 살짝 식힌다. (저자는 '살짝'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 듯하다.)


<조말순 채소법> '집밥' 편도 있던데, 왠지 '도시락' 편이 따라서 만들기 수월하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이 책을 충분히 활용해본 다음, 저자의 다른 책도 살펴볼 요량이다. 구하기 쉽고 평범한 식재료의 무한 변신, 채소끼리 혹은 채소와 고기, 기타 재료와의 특별한 컬래버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간간이 저자 개인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저자는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싶으면 일주일 정도 완전한 채식을 한단다. 사실 아이에게 다양한 채소 요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이 책을 펼친 것이었는데, 나에게 먼저 필요한 책이구나 싶다. 당분간 완전한 채식을 해서 많이 가라앉은 몸 상태를 회복시키는 과정이 절실한데, 때마침 이 책이 긴요한 가이드가 되겠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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