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피라냐 -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비르지니 드 포 지음, 마리케 부울라지 그림, 홍명지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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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그림책이 왔어요. 뽀야와 함께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를 읽은 이후로, 물고기가 나오는 그림책을 찾아보게 되었지요. 이 책에서는 어떤 물고기들이 등장할지, 두근두근 기대하며 한 페이지씩 넘겨봅니다.

금붕어 제시가 학교 갈 준비를 하네요. 그런데 피라냐 옷을 입고 가요. 교실에 피라냐 친구들이 많다는 이유로요. 그래서 제시가 금붕어라는 사실도 비밀이랍니다. 학교에서 놀 때도, 제시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보다는 피라냐 친구들이 즐기는 놀이를 해요. 그게 무엇인지 그림책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어요. 문제는, 제시가 원하지 않는 놀이를 좋아하는 척한다는 사실이에요. 피라냐인 척하듯이요. 언제까지 비밀이 지켜질 수 있을까요?

제시는 친구들과 거친 놀이를 하다가 하마터면 정체가 발각될 뻔해요. 조심스럽게 집으로 온 다음, 제시는 긴 고민을 하고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게 무엇이었는지, 이후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지는지, 아무래도 그림책을 직접 봐야 더 재미있겠지요?

다름을 받아들인다는 것, 나다움에 당당해진다는 것, 내 모습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 그림책에서 전해주는 메시지를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여러 이야기도 나누어볼 수 있는 책이에요. 제시는 왜 자기 모습을 감추었을까, 그런 제시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자기 모습을 계속 감추면서 살면 나중에 어떻게 될까, 만약 우리가 제시라면 어떤 결심과 행동을 하게 될까 하고요.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불편함과 불안함은 제시가 피라냐 옷을 입을 때마다 느낀 감정인데요, 아마 제시는 그보다 걱정과 두려움이 더 커서 그랬겠지요.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하거나 자기 모습에 실망할까 봐요. 너무나 아름다운 황금빛을 가지고도 자신감이 없는 제시의 모습이 안타까워요. 우리도 마찬가지겠지요. 우리 안의 황금빛을 감춘 채, 남들과 똑같아지려고 안간힘을 쓸 때가 많으니까요. 세상이 정한 평균의 삶을 따라가려고 버거워하면서요. 그러다가 정작 나다움이 뭔지 영영 잃어버리고 말 거예요.

벨기에 글작가와 네덜란드 그림작가의 협업 작품인 이 그림책에는 금붕어, 피라냐, 그리고 흰동가리가 나와요. 귀여운 그림체와 소중한 생각거리를 담은 이야기를 꼭 만나보세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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