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건강과 노화의 비밀 - 미생물과의 공생 네트워크
B. 브렛 핀레이.제시카 핀레이 지음, 김규원 옮김 / 파라사이언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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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의 중요성을 다룬 책이 많아지는 추세다. 미생물의 최근 연구 성과를 비롯해, 이를 어떻게 건강과 노화라는 주제로 풀어갈지 궁금해서, 이 책에 주목해봤다. 저자 브렛 핀레이는 캐나다인으로 세균감염 분야의 권위자로서, 노인학과 보건 분야 전공자인 자녀 제시카와 함께 이 책을 썼다.


70세 이상이 되면 확연히 다른 미생물군집이 형성된단다. 전반적인 노화과정에 미생물이 핵심역할을 하고 그에 따라 늙어가면서 미생물을 유지,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 책은 항생제로 인해 유익한 미생물이 같이 제거되는 현실, 지나치게 살균소독된 세상의 위험성도 지적한다. 단지 이런 현상 나열에 그치지 않고, 이 책에서는 미생물이 우리 몸 전체에 걸친 노화과정에 끼치는 영향, 나이 드는 데 도움을 주는 생활습관과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는 평생의 동반자인 미생물과 더불어 살고 많은 혜택을 얻어갈 수 있다. 이 책이 그런 가이드가 될 것이다.


먼저 피부 방어 역할을 하는 미생물이 있다.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균, 표피포도상구균이 대표적이다. 이 책에서는 항균성 손세척제의 해로움을 강조하고, 항균처리된 콘텍트렌즈의 효과여부를 제시하거나 높은 온도의 잦은 목욕시 피부 손상을 알려준다. 나아가 주름과 자외선 손상에 의한 피부노화, 탈모와 비듬, 과도한 땀 분비 치료법으로서 미생물의 연구 현황과 향후 전망을 보여준다. 피부와 관련된 유용한 정보로는, 손 세척방법, 눈의 세균감염 방지법, 피부를 젊고 빛나게 하고 보호하는 방법 등이다.


이처럼, 이 책은 뇌, 구강, 폐, 위, 장, 심장, 여성의 질, 근육과 골격 등 우리 신체 장기와 미생물의 영향관계, 해당 기관의 건강관리를 위한 유용한 정보를 다룬다. 이 책 중간마다 신화와 팩트를 짤막하게 대비하고 있는데, 핵심 정보를 요약해주어 유익하다. 가령, 뇌와 관련된 신화는 "뇌가 몸의 모든 부분을 관장하고 일방적인 명령을 내린다."는 것이고, 팩트는 "장과 뇌 사이에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다. 매운 음식이 위궤양을 일으킨다는 신화에 반박해, 팩트는 위궤양의 원인이 대부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암 치료를 돕는 미생물, 미생물과 면역 시스템과의 긴밀한 관계, 핸드폰과 주방을 비롯한 일상 속 미생물,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둘을 합친 신바이오틱스 등의 개념 및 연구 단계 등을 담고 있다. 미생물을 중심으로 한 몸의 건강과 노화를 폭넓게 다루고 있는 셈이다. 기존 임상실험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는 가운데, 기본 전제는 우리의 위생과 건강 개념이 미생물을 염두에 두고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생물의 건강한 다양성 유지를 위해, 생활양식, 음식, 항생제 등을 새롭게 수용하는 게 필요하다.


염증성 노화는 장수의 걸림돌인데 미생물은 면역 시스템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미생물은 감염 조절부터 자가면역질환 유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과 관련된다. 이러한 미생물을 통한 항노화 영역은 앞으로의 개척 과제다. 이 책을 통해 미생물이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향을 끼친다는 정보를, 팩트 체크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미생물을 통한 건강 패러다임을 구축한 책이랄까. 다만 면역에 대한 항목에서 독감백신의 필요를 언급했을 뿐, 코로나 관련 백신 언급은 아예 제시조차 하지 않아 선택적 정보 수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측면도 있었다.


이 책은 기존 건강서적에서 다룬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주되, 건강과 노화에서 미생물의 비중과 역할이 꽤 크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에 따라 미생물을 염두에 둔 생활방식, 식습관 등도 점검할 수 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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