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안 무서워!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2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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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나왔어요. <잠깐만 기다려 줘!>의 두 주인공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가 그대로 등장하고요, 여전히 부드러운 색감과 편안한 분위기의 그림이 펼쳐집니다. 익숙하고 친근한 모습에 반가운 마음이 저절로 들었지요.

이 책을 보기 전에 일단 제목에서 이런저런 짐작을 해보게 되었는데요, 뭔가 무서운 상황이 나올까, 용기를 강조하는 이야기일까 미리 생각해보기도 했지요. 사실 저와 뽀야에게 제목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고슴도치 이야기 첫 번째를 재미있게 보았기에, 다음 시리즈는 무조건 봐야지 했었으니까요.

"난 하나도 안 무서워!"

뽀야가 올해 초 자주 사용하던 말을 작은 고슴도치가 하네요. 이 그림책에서 꽤 자주 나오는 대사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큰 고슴도치를 찾으러 길을 나설 때, 어두운 지하실 계단을 내려갈 때, 숲속 소풍길을 걸을 때, 풀밭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작은 고슴도치는 위와 같은 말을 합니다. 스스로 무서움을 이기는 다짐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겁나는 마음을 꽉 붙들어야 할 때도 있겠지요. 그런데 솔직한 마음을 가까운 이들에게 털어놓는 시간도 꼭 필요할 거예요. 작은 고슴도치가 그랬듯이요. 큰 고슴도치도 무섭다고 말할 정도의 위기를 만났고 큰일 날 뻔하기도 했는데요, 그때도 "안 무서웠어."라고 말했던 작은 고슴도치가 나중에 큰 고슴도치에게 이렇게 속삭이거든요.

"나 오늘, 사실은 아주 조금 무서웠어."

그런데 어찌 보면, 이 말은 위기를 넘긴 이들만 할 수 있는 대사라, 그만큼 현재 무탈하고 안전해서 다행이라는 의미도 전제하는 것이겠지요. 최근의 참사 소식 때문인지, 이 대사가 더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응당 위기가 없어야 했지만, 설령 그랬더라도 모두 무탈하고 안전했더라면...

두 고슴도치의 자세한 모험 이야기는, 그림책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어요. 소풍이자 모험인 숲길 여정 혹은 우리 삶에서, 정말 피할 수 없는 무서움이라면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만 그것과 마주하면 좋겠다는 감상이 남았어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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