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이하 임정)에서 이승만을 수반으로 삼은 것은 그의 재정, 외교 능력 발휘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성에 비해 실질적 능력은 없었고, 임의적으로 대통령 직함을 사용해 임정 내부의 지적을 받는다. 독립자금 확보를 위한 독립공채 발행건과 관련해서도, 공표일보다 2개월 빨리 독단적으로 발행, 임정의 반발을 산다. 임정 결속에도 실패, 자기주장 관철도 실패한 결과, 이승만은 임정에서 탄핵되고 박은식이 2대 임시 대통령이 된다.
이 책에서 이승만의 정치적 한계가 이미 임정 초대 임시 대통령 때 드러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해방 이후 좌익과 우익 양쪽에서 이승만은 끌어들이고 싶은 인물이었고, 그는 점차 남한 안에서 자기 세력을 확장해간다.
한반도의 운명을 다른 나라들이 좌지우지했던 시기, 38도 이남에서는 2년 11개월 미군정 시대가 전개된다. 이 책을 통해 당시 조선인민공화국(이하 인공)을 공공의 적으로 삼은 한민당과 미군정, 그들에 의한 일본 경찰의 부활, 친일 세력의 지속, 신탁통치를 둘러싼 좌익과 우익의 대립, 이승만의 남한 단독정부 수립 주장의 배경 등 숨가쁜 해방 직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되었지만 이승만은 친일 청산 의지가 없었다. 자신의 지지 세력인 한민당 내부에도 친일 인사가 다수였고,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이하 반민특위)를 해체시킨다. 이후 이 책은 정적 제거를 위한 국가보안법 적용, 일명 사법살인으로 조봉암 사형, 1960년 3.15부정선거, 4.19시민혁명으로 인한 이승만의 몰락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