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19
바루 지음, 김여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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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섬 투발루>로 알게 된 바루 작가의 신간이 나왔어요. 솔직히 작가 이름이 아니라 제목 때문에 읽고 싶었어요. 추상적 개념인 자유를 어떻게 그림으로 형상화했을지 궁금했거든요.


새들을 데리고 공연하는 서커스단이 있어요. 신사와 소녀, 열 여섯 마리의 새들이 한 가족이에요. 이들은 대통령 앞에서 위대한 쇼를 펼치게 됐는데요, 그전에 국경을 통과하지 못할 위기에 처합니다. 새들의 서류가 필요하다고 해서요. 서류 이름과 종류도 꽤 복잡하군요. 서커스단은 할 수 없이 집으로 되돌아가게 될까요.


그때 소녀 팔로마가 좋은 생각을 두 가지나 떠올린답니다. 그게 무엇인지, 그로 인해 국경을 통과할 수 있는지, 그것이 자유와 무슨 상관인지 등을 살펴볼 수 있어요.


단순한 이야기와 간결한 그림체가 조화로워요. 뽀야에게 이 그림책 어땠느냐고 물으니, 다 재미있었다고 말하네요. 저는 책을 덮은 후 질문해봅니다.


새들은 자유를 얻은 것일까, 아니면 애초부터 자유가 없었던 것일까.


독자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저는 바루 작가의 자유에 공감해요. 목적지를 향한 길에서, 새들은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어요. 굳이 서류에 매이지 않아도 되고 새장에 갇혀 있을 필요도 없지요. 다만 목적지까지 함께하는 이들이 있을 뿐입니다. 자유가 방종과 다른 지점은, 방향과 동행의 유무가 아닐런지요.


자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 그대로 자유롭게 상상하고 해석하며 대화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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