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몰리맨디 이야기 2 - 깜짝 선물을 받아요 모든요일클래식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지음, 양혜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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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몰리맨디 이야기 두 번째 책이 나왔어요. 1권에서 따뜻하고 편안해지는 에피소드를 보게 되어 기분이 정말 좋았는데요,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로 잔잔한 웃음을 전해줄지 기대가 됩니다.


다른 날보다 아침 일찍 일어난 날, 밀리몰리맨디는 살금살금 걸어요. 가족들이 깰까 봐요. 강아지 토비가 깨어 쿵쿵대자 작고 엄한 목소리로 쉿, 하면서 토비를 안고 밖으로 나오지요. 공교롭게도 일찍 일어난 친구들을 만나 함께 들판에서 버섯을 따는데요, 그들은 아주 즐겁고 행복한 아침을 맞았답니다. 버섯으로 가득 채운 바구니 때문일까요. 오히려 반대예요. 아이들은 나눔의 보람을 느낀 것인데요, 책에서 그 사연을 만나보세요.


밀리몰리맨디는 가족들이 준비한 깜짝 선물을 받아요. 작은 다락방에 보관해둔 잼 이야기로 시작되어 읽어가면서 와, 잼 종류가 참 많구나 놀라고, 엄마가 자주 잼을 만들어주셨던 유년시절도 떠올리면서 계속된 잼 단지 얘기에 입맛을 다시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반전처럼 짠! 밀리몰리맨디를 위한 선물이 공개되는 대목에서는 저도 덩달아 깜짝 놀라게 되었어요. 우아아아! 감탄할 만해요.


1권처럼 이번에도 엄마를 위한 깜짝 선물이 있어요. 밀리몰리맨디가 엄마에게 그것을 보여주기 전에 하는 말들이 너무 귀여워요.


엄마, 오늘 뭔가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지요? 63쪽

왠지 오늘 더 멋진 일이 생길 것만 같아요! 63쪽

좋은 일이 이제야 일어났어요. 엄마 마음에 들지 모르겠어요! 66쪽


선물이 공개되자 엄마와 함께 껴안고 깔깔 웃는 장면, 너무나 행복해서 웃음이 난다는 표현도 좋아요.


밀리몰리맨디는 사랑스럽고 귀여우면서도 신중하고 침착한 아이 같아요. 나무에 올라갔다가 갑자기 사라진 사다리 때문에 곤경에 처할 때 했던 생각, 언행을 보면 그런데요. 그럴 때는 그냥 소리부터 질러도 된다고 알려주고 싶었어요. 함께 소풍을 갔던 재스민 엄마인 그린 부인의 초대에는, 예의 바르게 보이려고 마음속으로만 폴짝폴짝 뛰었는데요, 기쁨을 아이답게 더 많이 표출해도 괜찮아!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네요. 망가진 문 때문에 방에 갇혔을 때는 또 어떻고요. 그때 밀리몰리맨디는 창문에 뭔가 밖에서 알아볼 표시를 한 채 코바늘 뜨게질을 하고 있었으니, 대단한 꼬마 친구입니다.


공연을 보러 갔다가 본의 아니게 공연을 하게 된 사연도 재미있었고요, 단짝친구 수전의 동생 이름을 짓기 위해 여러 의견을 묻고 더 좋은 이름을 고민하는 모습은 예뻤어요.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한 일상의 에피소드가 펼쳐지는데요, 특히 엄마 혼자 2주 휴가를 얻었다는 대목에 눈길이 머물렀어요. 가사노동 해방의 시간! 가족도 소중하지만 자신을 위한 힐링 타임은 필수일 텐데요...


이 시리즈는 1925년 한 신문의 어린이 지면에 실리면서 세상에 공개된 이야기입니다. <밀리몰리맨디 이야기>에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없는 일상의 풍경이 잔잔하게 그려져요.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함께 웃는 모습이 독자의 마음에도 슬며시 스며드는 동화입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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