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기획하고 엮은 이는, 자녀들의 바르고 정확한 글씨 연습을 위해 동시와 동요를 활용하도록 했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글씨 연습도 더 좋아했으며 아이들의 감성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되었대요. 이 책은 유치원 아이들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글씨 연습을 할 수 있는 '따라 쓰기'와 동시를 직접 써보는 '동시 쓰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급 1-5로 되어 있고요, 따라 쓸 수 있는 동시는 한 권당 30편씩 수록되어 있어요. 초급 시리즈 전체는 총 150편이 되겠지요. 따라 쓸 때는, 소리 내어 읽거나 그림을 감상하며 읽고 또박또박 써봅니다. 동시를 직접 쓸 때는, 주어진 소재(한 권당 9개 소재와 '마음대로' 코너)에 맞게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무엇보다 책 판형이 커서 좋아요. 한 작품마다 실린 그림도 예쁘고요, 따라 쓰거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도 시원해서 좋습니다. 수록된 동시 중에는 익숙한 노래로 불리는 '송아지, 리자로 끝나는 말, 우리 집에 왜 왔니, 똑같아요, 장난감 기차, 엄마야 누나야, 꼬까신, 새야 새야 파랑새야, 맴맴, 산토끼, 솜사탕, 나비야, 작은 동물원, 원숭이, 꼬마 눈사람, 눈, 고향의 봄, 등대지기, 도롱뇽, 파란 마음 하얀 마음, 나뭇잎 배, 개구리, 산바람 강바람' 등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윤석중 님, 최승호 님, 이상교 님의 동시를 좋아하는데, 그림과 함께 큰 글씨로 보니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아이가 낭독하고 써보기에 좋은 크기의 서체, 공간을 갖춘 책입니다.
초급 시리즈에 맞게, 동시 한 편당 분량이 길지 않고 쉬우면서 흥미로운 내용으로 선별된 느낌이에요. 아이는 '치과에서'라는 시가 특히 재미있었나 봐요. 입을 벌려야 하는데 점점 입이 다물어지고, 이를 빼야 하는데 눈물이 쏙 빠진다는 대구가 나오는 동시입니다. '아, 아'나 '으, 으'를 실감 나게 읽어주니 더욱 까르르 웃네요. 실제로 그림 속 아이처럼 이를 빼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마 이 동시가 지금 느낌과는 또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아무튼 아이와 함께 전체 분량을 다 읽어보았고요, 앞으로 하루 한 편씩 낭독하고 바로 옆 페이지에 따라 쓰기로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