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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만 더!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5
나오미 존스 지음, 제임스 존스 그림, 김여진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8월
평점 :
도형이 나오는 그림책들을 여러 권 가지고 있는데요, 단순한 그림과 구성이지만 각 책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숨어 있어요. 이 책에서도, 아이가 여러 모양을 알아가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기발한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요. 책 소개를 보면서 궁금하기도 했어요. 과연 동그라미는 친구들과 탑을 쌓았을까 하고요.
무슨 말이냐고요? 동그라미는 모양 친구들과 놀고 있던 중, 사각형과 육각형이 쌓은 탑을 보고 놀라며 감탄합니다. 그래서 세모, 마름모와 함께 탑을 쌓아보기로 하지요. 동그라미와 모양 친구들은 힘을 기르거나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탑 쌓기는 쉽지 않았어요. 페이지를 넘길수록 어떤 결말이 될지 궁금해지는 그림책이에요.
처음에는 생각했지요. 왜 꼭 탑을 만들어야 할까 하고요. 더 다양하고 근사한 것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싶었지요. 그런데 그림책을 보면서 아하! 새롭게 든 생각이 있었어요. 남과 다른 나만의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왜 나는 저렇게 안 될까 하는 질문이 필요한 것이었어요. 사각형과 육각형이 만든 방식대로 탑을 쌓은 과정 중에, 동그라미는 왜 자신과 세모, 마름모의 탑 쌓기가 위태롭고 힘겨운지 의문을 가지고,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연구해본 거예요. "딱 한 번만 더 해 보자!" 그렇게 스스로, 또한 친구들에게 말하면서요.
드디어 와!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싶은 장면이 나옵니다. 자신감이 생긴 동그라미가 하는 말 좀 들어보세요. "우린 뭐든지 할 수 있어!" 멋진 모습이네요.
단순한 도형이 만드는 무한상상의 세계는 언제나 흥미로워요. 이 그림책은 발상의 전환, 상상력을 북돋울 만한 요소가 많아요. 아이는 재미있는 이야기나 놀이에 대해 "한 번만 더"를 계속 말하는데요, 그 반복이란 아이 나름의 이해, 학습, 변형의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동그라미의 도전처럼요. 때로는 어른들에게도 아이와 동그라미의 그 한마디, "한 번만 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쉽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 원래 안 되는 것이라고 미리 단정하지 않는 태도 말이에요. 아이뿐 아니라 저에게도 재미와 교훈을 안겨주는 그림책입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